엎친데 덥친 노 전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난의 시기를 맞았다. 친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거액의 검은돈을 받고 구속 수감된데 이어 지난 참여정부 시절 세종증권 매각로비 의혹사건을 당시 청와대가 수사하고도 발표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故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들이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특히 형 건평씨가 개입한 세종증권의 매각비리수사결과 발표도 다가오고 있다.
이미 건평씨가 금품수수혐의를 일부 인정한 이상 검찰이 혐의사실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당시 본인의 사과가 형의 유죄를 인정할 수도 있다며 ‘대 국민사과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던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비리의혹수사와 관련, MBN은 이날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사건을 참여정부 때인 지난해, 청와대가 이미 조사를 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중요한 첩보 하나를 입수했다. 2006년 1월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에 매각되기까지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즉각 확인 작업에 나섰고, 정화삼 씨 형제가 세종증권을 농협중앙회에 넘기기 위해 로비를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사정 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청와대 민정팀에서 첩보를 입수해 세종증권 매각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세종증권 매각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던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을 2~3차례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정보라인에서도 세종증권 매각에 참여정부 인사들이 여럿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 쪽에 여러 차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도 연루됐다는 정황을 잡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노건평 씨도 조사했지만 특별한 혐의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송은 결국 청와대가 세종증권 매각 사건을 참여정부와 관계있는 일부 인사들의 단순 로비 사건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단정했다.
또한 남 전 대우건설사장은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유족들은 고소장에서 "남 전 사장이 인사청탁 목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혐의가 사실이 아닌데도 노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사실인양 공표함으로써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어 "노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옛일이 다시 거론돼 매우 고통스럽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는데도 일절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고소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3월 기자회견에서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남 전 사장은 몇 시간 뒤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