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추기경 불러 "미국편 서". '아비뇽 유수' 협박까지
무력으로 교황청 굴복 협박. 12억8천만 가톨릭신자들 격앙
8일(현지시간) 미국 독립언론 <더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1월 바티칸 주재 미국대표인 크리스토프 피에르 추기경을 국방부 비공개회의로 불러 "미국은 세계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톨릭 교회는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자리에서 '아비뇽 유수'까지 언급하며 협박했다.
'아비뇽 유수'란 1309년부터 1377년까지 가톨릭 교황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강제 이전된 사건을 가리킨다. 성직자 과세 문제를 둘러싸고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가 무력을 동원해 교황 보니파시오 8세를 굴복시킨 뒤 교황청을 강제 이전시켜 약 70년간 7명의 교황을 모두 프랑스인으로 뽑는 등 교황청 위에 군림해 가톨릭이 가장 굴욕적으로 여기는 역사다.
유료 구독 플랫폼 서브스택 기반의 독립언론인 크리스토퍼 헤일도 같은 취지의 보도를 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확인 보도에 나선 <뉴스위크>에 "(회의 묘사가) 심각하게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회의는 상호존중적이고 합리적이었다"며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황청에 최고의 경의를 표하며 지속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귀국길에 보도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싶다"며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 무력을 동원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이란전 발발후에도 여러 차례 폭력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이란을 위협하자 "이는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교황은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도덕적 문제"라며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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