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맹폭"에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네타냐후 역시 '휴전의 걸림돌'. 휴전 몇시간만에 다시 전운
이스라엘은 이날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 등 레바논 전역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수도 베이루트와 베카 계곡, 레바논 남부 전역에 걸쳐 단행됐다. 헤즈볼라의 지휘 본부와 주요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개전 이후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 중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주요 타격 대상은 헤즈볼라 정보본부 및 사무실, 로켓·해군 부대, 헤즈볼라 정예부대인 라드완군과 항공부대 등이다.
군은 "헤즈볼라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폭격 과정에 발생한 막대한 민간인 인명피해를 헤즈볼라 탓으로 돌렸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112명이 사망했고 83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레바논 공격에 반발해 "방아쇠과 손가락에 걸려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비아냥인 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일 통화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나의 친구 도널드"라고 칭하면서 "우리의 긴밀한 우정이 중동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며 트럼프를 물고 들어갔다.
이란에 대해선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진 상태에서 미국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군사적 압박에 밀린 이란이 경제 제재 해제, 피해 배상금 지급, 전쟁의 영구 종식, 레바논 내 휴전 등 주요 요구 사항을 모두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열었다"며 이란이 백기항복을 한 것처럼 물아갔다.
이에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는 시온주의자 늑대 정권이 베이루트에서 다시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혁명수비대는 "배신적인 미국과 그들의 파트너인 시온주의자 정권에 강력히 경고한다"며 "레바논에 대한 침략 행위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사악한 침략자들에게 처절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에게 전화해 이란 본토와 레바논 전선에서 발생한 '시온주의자 정권'의 연쇄적인 휴전 위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상세히 논의했다.
이란은 휴전 발표후 선박 통행을 재개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이날 오전 미-이란 휴전 합의에 따라 유조선 2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며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맹폭에 다시 해협은 전면 폐쇄됐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이날 오후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급격히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항적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협 출구를 향해 운항 중이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오만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180도 회전한 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으로 회항했다. 이 해역은 에너지 수송이 집중되는 곳이자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에서 유조선이 통행을 포기하고 회항했다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봉쇄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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