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인터뷰'에 민주당 발끈
정운찬 "난 몹쓸 사람 아니다" vs 박지원 "90점짜리라며"
정운찬 "내가 나쁜 짓을 한 몹쓸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
27일자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청문회 뒤 가진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끝낸 직후의 내 심정은 솔직히 착잡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인 건 맞지만 나쁜 짓을 한 몹쓸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자신을 '비리 백화점'으로 규정한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연애 발언'에 대해서도 “나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좋아한다. 서로 통하는 분도 많다"면서도 "그러나 연애는 무슨 연애냐. 내가 (민주당과) 손을 잡은 적도 없는데…”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야당 의원들을 탓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게 내 부덕의 소치이고, 세금 문제 등 몇 가지에 대해서는 소홀히 처리한 점도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야당 의원 입장이었다고 하더라도 일부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꼬집는 질문을 했을 것”이라고 야당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공부할 때 항상 90점 이상은 받았다. (총리로) 일을 하면 그 정도는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세종시를 모범 도시로 만드는 데 열중할 것"이라고 총리직 수행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는가 하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고 임명동의안도 처리되면 총리로서 열심히 일할 것이고, 동의안이 부결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23일 새벽 인사청문회가 끝난 다음 귀가하니 오전 3시가 넘었더라. 아내와 아들딸이 TV를 통해 청문회를 꼬박 지켜보다가 집에 들어가니까 눈물을 흘리며 맞아들이더라. 아들과 딸은 ‘아버지, 왜 세금 신고를 제대로 못 했어요? 그거 잘 몰랐어요?’라고 묻더라"는 가족 반응과, "용산 참사 사건과 관련해 증언석에 나온 유가족 권명숙 여사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날 뻔했다. 용산 참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며 용산참사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지원 "정운찬, 90점 못 맞았으니 물러나야 하지 않나"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28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 내정자의 <중앙선데이> 인터뷰에 대해 "정운찬 후보자가 청문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말했다는데 그런 말은 청문회장에서 국민들에게 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본인과 국민, 국가를 위해서도 용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이 많고 하실 말씀이 많아도 자중하는게 좋다. 또 그러한 것은 국민 앞에서 국회에서 말씀해야 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더 나아가 "통과된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에서 58% 이상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소위 양심적인 학자라고,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고 자부하시는 분이 국회에서 반대하고 국민이 이렇게 반대하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총리가 된들 무슨 일을 하겠냐"며 이날자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한 뒤, "자기 스스로 90점 이상을 항상 학교 다닐 때 맞았기 때문에 총리 맡겠다, 이미 90점 못 맞고 있는데 그 인생을 살아온 대로 살아야 할 거 아니냐"며 정 내정자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힐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청문위원이었던 강운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내정자가 자격미달임을 강조한 뒤, "앞으로 국정감사할지 상임위활동을 통해 정운찬 후보자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속속들이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정감사는 정운찬 국정감사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총리 인준안이 통과되더라도 앞으로 국정감사 등에서 의혹을 계속 추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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