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투매' 심화, 美주가 하락 마감
이란전 장기화로 인플레 본격화, 美국채 투매로 이어져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유통수익률)는 19일(현지시간) 한때 5.197%까지 올랐다. 30년물 미국채 금리가 5.18%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장 마감 시점에는 전장보다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178%로 소폭 낮아졌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오르며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장보다 8.7bp 오른 4.667%에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15일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 선을 돌파한 뒤 글로벌 투매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같은 글로벌 투매는 이란전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본격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국, 일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며 미국채를 비롯한 일본, 영국 국채 금리도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8일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2.8%까지 상승,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같은 날 10년물 영국 국채 금리는 5.18%까지 올라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들 국가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재정파산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러다가 전세계적 재정파산 도미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프라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윌 맥거프는 현 채권시장 상황에 대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24포인트(0.65%) 하락한 49,363.8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49.44포인트(0.67%) 내린 7,35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02포인트(0.84%) 내린 25,870.71에 각각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3% 넘게 떨어졌다가 그간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로 낙폭을 만회하며 0.03%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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