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盧전대통령은 내가 만난 가장 매력적 정치인"
"투닥투닥 싸우느라 정도 들고 미워도 했던 분"
진 교수는 이날 노 전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투닥투닥 싸우느라 정도 들고, 미워도 하고... 했던 분인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라며 짧은 애도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얼마 뒤 또다른 글을 통해 노 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2차례 만난 적이 있음을 회상한 뒤, "대통령이 된 후에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라크 파병 때에는 '부시의 푸들'이라고 강력히 비난을 하기도 했었고, 김선일씨 참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여기에 옮기기 힘들 정도로 격한 표현까지 했었지요. 총선 때에는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유시민씨와 '사표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고... "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가 한나라당과 싸울 때는 그를 지원하고, 그가 진보운동과 싸울 때는 그를 비판하고... 전반적으로는 그가 내세운 '개혁'의 정신이 퇴색되어가는 것을 비판하는 논조를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아무튼 그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 끼어 집권 기간 내내 낮은 지지율로 고생을 해야 했지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라며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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