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 투자하고, 은행 대출회수 말라"
"각자 눈 앞의 이익만 좇다 허둥대면 모두 패배자 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KBS 등 라디오를 통해 8분30초간 행한 연설을 통해 "최근 이곳저곳을 다녀보면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경제, 언제쯤 나아지겠나'라고 묻는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에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내년도 성장률을 미국이 0.1%, 유럽도 0.6%, 일본도 0.5%, 선진국들은 모두 0% 대로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종전 발언에서 일부 후퇴한 발언으로, 이 대통령도 글로벌 금융쇼크가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어렵긴 하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외환보유고는 2,400억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이다. 금년 4/4분기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몰라보게 튼튼해졌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각자 눈 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며 정부를 신뢰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부터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은 투명하게 알리겠다"며 "지금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고,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한 때이므로 4강과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우선 기업에 대해 "기업은 오늘을 대처하면서도 내일을 보고 경영해야 한다. 어려울 때 오히려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 애국자"라며 거듭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은행에 대해서도 "금융 위기 때는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의 내 소신이다.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이럴 때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 한다"며 대출 회수를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민들께서도 힘을 모아달라"며 "어렵긴 하지만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소비는 좀 줄여주시고 국내에서의 소비를 늘려달라. 그렇게만 해도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여행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오늘 이 아침,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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