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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극좌, '박근혜 테러 음모론' 홍수

집단자폐증 현상, '김정일 배후론' '한나라당 자작극' 등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 발생 10일째를 맞은 29일, 박 대표는 퇴원했다. 하지만 극좌, 극우 세력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횡행하며 반대진영을 향한 공세를 거듭하고 있다. 일종의 집단자폐증이자, 극단주의 세력의 자멸 양상이다.

극좌, ‘한나라당 자작극’ 음모론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는 28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카터칼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띄웠다. 이 동영상의 주 내용은 이번 박 대표 피습사건이 한나라당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것이다.

범청학련은 플래시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박근혜 피습사건이었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힘으로 지방선거 독점구도를 형성하였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자작극 테러의 의혹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면서 “아래 플래시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여 픽션으로 구성하였지만 개연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음모론을 폈다.

범청학련은 이번 박 대표 피습사건이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포해 무리를 빚고있다 ⓒ김동현


이들은 앞선 26일 성명에서도 “박근혜 피습사건은 명백한 자작극 테러”라며 이번 피습사건을 ‘음모론’으로 몰고갔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황만으로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한나라당과 막강한 배후세력인 미국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는 주장도 쏟아냈다.

이들의 '한나라당 자작극'론에 대해선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중이어서, 앞으로 파란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극우세력은 '김정일 배후론'에서부터 '여권 배후론'까지

극우 진영도 이번 사건을 가만 두지 않았다.

5.4 평택 시위당시, 지난 5.18때처럼 시위대에 발포해야한다는 망언을 한 극우논객 지만원씨는 박 대표 피습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경찰-법원은 이미 조직차원의 마피아식 음모사건을 지씨 개인의 우발적인 사건으로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며 배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지씨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극우진영에서 흔히 주장하는 여권이 아닌 ‘북한 김정일 정권’을 지목했다.

지씨는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중간 수사결과가 피의자 지충호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이 나게되자 또 다른 글을 통해 “범인이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6)이다. 2명은 박대표를 직접 공격한 공격조이고, 나머지 4명은 군중 속에서 소리를 치며 군중의 관심을 그리로 유도한 군사용어로 '양동조'였다”며 거듭 배후론에 불을 지폈다.

극우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도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의문점은 좌익행동대로부터 끊임없는 공격과 비방의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위해가 가해질 것이라고 예측되었던 박근혜 대표의 신변보호를 경찰이 고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씨는“만약 경찰병력이 없었다면 두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첫째는 야당대표의 안전따위는 경찰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경찰관을 배치하지 말라는 상부로부터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며 “두 번째는 범행의 성공을 돕기 위해 일부러 경찰관들을 물려버렸을 가능성이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는 “경찰은 좌파정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우파 인사들에 대한 보호보다는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며 “좌익분자들에 대해서는 굴종하고 평택무장폭동의 지휘부에 대해서는 체포해야 할 때도 일부러 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조씨는 “이런 경찰의 권력기생적 자세가 박근혜 대표에 대한 살인(殺人)목적의 테러를 막지 못한 원인이 아닐까”라며 “경찰의 가장 큰 책임은 막을 수 있었던 사태를 고의로 막지 않았다”고 배후론을 거론했다.

지난 20일, 신촌 유세현장에서 피습당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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