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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증시 과열로 일부 글로벌 투자자 헤지 나서"

코스피 급등에 따른 경계감 확산

한국 주식시장 랠리의 과열 우려 속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 헤지와 과밀 거래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계 헤지펀드 골든 호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익스포저(투자 노출액)를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 장치를 추가했다.

이링 옹 운용 파트너는 "지난 몇 주에 걸쳐 익스포저를 조금씩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 장치를 겹겹이 쌓아왔다"며 이달 스페이스X 상장을 포함한 대형 IPO들이 순환매를 야기할 수 있어 "실탄을 비축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M&G 인베스트먼츠도 투자를 인공지능(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다각화하기 위해 메모리·파운드리 보유 비중을 줄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탄비르 산두 글로벌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는 "논쟁은 코스피 스토리가 여전히 매력적인지 여부가 아니라, 수익 일부를 회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투자를 유지하느냐"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한국 주식형 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 옵션 거래는 수요가 상승 익스포저에서 하락 방어로 이동해 투자자들이 점점 더 신중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WY는 지난 5일 미국 시장에서 14% 급락했다.

이날 금리 상승 우려로 촉발된 미국 기술주 급락은 투자심리가 바뀔 경우 쏠림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역풍을 맞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충격이 국내 시장 개장 후 한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올해 90% 이상 상승하며 세계 최고 성과 시장으로 부상했고, 두 종목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주식시장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 랠리로 대형주 쏠림이 심화하면서 코스피는 5일 한때 7% 하락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신중론이 약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5년 평균치(10배)를 밑돌고, 약 20배 수준인 대만 증시보다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골든 호스 펀드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1월 20%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가마(Gama) 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제에프 데 멜로는 "랠리 속도가 현기증 날 정도지만 이런 시장에서는 랠리를 계속 두고 보는 게 낫다"며 "지금 빠져나가면 시장이 조정을 받지 않을 경우 나중에 재투자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자금 유출은 우려 사항으로 부각됐다.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사상 최대인 760억 달러(약 119조원)를 회수했으며 지난 한 달간 매 거래일 매도를 이어갔다.

이 매도 물량을 변동성이 큰 개인 투자자들이 흡수하면서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 인기 확산과 주간 단일종목 옵션 도입 계획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계 금융사인 옵티버(Optiver)의 스테판 마르탱 아시아 파생상품 기관 영업 책임자는 "반전이 올 경우 시장이 다소 불안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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