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발끈 "각자 선대위라니?". 중앙선대위 구성조차 난항
나경원-김기현-안철수 등도 기피. 장동혁 당권파 당황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듯 "현재 전국 각지에서 우리당 소속의 후보자들 그리고 선거운동원들이 뛰고 있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선거 관계자들까지 합치면 수천 명이 되리라고 생각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은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고 있는 노점상이라고 할 것이다. 이 노점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을 때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을 해도 도매상에서 좋은 물건을 공급해야 물건이 잘 팔린다"며 "그렇지 않고 좋지 않은 물건이 공급되면 사실 일선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소매상이나 노점상이 장사를 잘할 수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장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우리당이 지금부터 심기일전해서 일선에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이 신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좋은 물건을 팔고, 또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당이 심기일전해서 노력하자"며 지도부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자 장 대표가 지명직으로 임명한 최측근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재작년 총선의 대참패, 그 후 이어진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의 시련과 아픔, 결정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겠는가"라며 "작년 전당대회 후, 당이 그나마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려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끊임없이 당의 안정을 흔들고, 어지럽히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 사실 그들이 우리당의 거듭된 전략적 실패의 근본 원인이다.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고슴도치들은 당을 망치는 고슴도치일 뿐"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당의 승리를 위해 나선 우리가 서로 다른 깃발을 들고 선을 긋는 것은 자칫, 우리 모두의 토대인 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라며 "지도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주장이 가장 확실하고, 최선의 돌파구인가"며 독자적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는 "각자의 선대위를 꾸려 흩어지는 모습은, 도리어 상대에게 승리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다 결국 큰 화를 당했다는 우화처럼 힘들고 어려울수록 단합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장동혁 당권파는 중앙선대위 중심의 선거운동을 주장하고 있으나, 전날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친윤 추경호 후보조차 "대구 선거는 전통적으로 대구시장 후보자가 중심이 돼서 시당, 그리고 국회의원, 당원 동지들과 함께 민심을 얻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해나간다"며 장대표 지원을 거절했을 정도로 대다수 후보들은 장 대표가 현장에 얼굴을 비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당권파가 꾸리려는 중앙선대위에 당내 원로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경원,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 친당권파 성향의 중진들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당권파 요청을 고사하며 참여하기를 꺼려 중앙선대위 구성조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다수 후보들이 당색인 빨간색 옷을 입지 않고 흰색이나 녹색 옷을 입고 있는 한국 정당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장동혁이 사퇴하면 선거판세가 뒤집힌다"며 절대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말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상황에도 당권파는 오로지 '장동혁 중심의 단합'만을 외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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