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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노노돌봄(3)

far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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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돌봄 여가봉사형(3)

충북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김히순(71세)

5년전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김희순 할머니는 1937년 생으로 올해 71세이다. 학교는 다니지 못하셨고 슬하에 자녀로 2남 2녀를 두어 모두 출가시켰다. 줄곧 대전에서 생활하시다가 5년 전에 남편이 퇴직하면서 이곳 옥천으로 이사와 부부가 함께 살고 계신다. 남편이 공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여 연금으로 생활하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그리 어려운 형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맘 놓고 쓰실 형편은 아니라서 옥천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지으셨던 농사일을 계속 하신다고 하낟. 특별히 아프신 데 없이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대전에 계실 때 신앙생활을 하고 싶었으나 교회가 너무 멀어 다니지 못했다. 친정 식구들은 만날 때 마다 교회 다니라고 성화였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가 이 곳 옥천으로 이사한 5년 전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또한 김 할머니는 복지관에 다니시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옥천으로 이사 오신 것이 너무 잘한일이라고.

“대전 살 때는 깜깜한 밤중이라(아무것도 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몰랐는데, 여기 와서는 많이 삶의 공부가 되고 있어요. 많이 배웠어. 나도 부지런해지고, 여기 오니까 젊은 애들도 애를 업고 트럭운전도 하고, 오토바이도 애기 업고 타고 다니고, 열심히 살더라고, 그걸 느꼈어. 복지관 가도 참 친절하고 좋다. 여기로 이사 잘 왔다는 걸 느껴요.”

목지관을 다니면서 노노돌봄 활동 시작

대전에서 옥천으로 이사오면서 안다니시던 복지관을 다니신 게 노인돌봄 활동의 계기가 되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호천사’라는 이름의 노노돌봄 봉사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남편 분도 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다. 김 할머니는 이 일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 존재감과 활력을 느낀다.

“복지관에 열심히 재미로 다니다 보니, 그런 제도가(노노케어사업이) 있어서 좋다고 내가 한다고 했지요.”

봉사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다 좋게 하는 거죠.' 라는 김 할머니의 말이 현장에서의 봉사란 어려울 것 없이 내가 내 몸 움직여 좋은 일 하는 것이란 생각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말이다. 이제 일흔을 넘기셨으니 당신의 건강을 자신할 수 없지만 당신의 건강이 허락되는 한 기쁜 마음으로 노노돌봄 활동을 하시겠다고 한다. 당신 역시 몸이 하루가 다르니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도움 드리는 일을 하며 보람 있게 하루를 보낸다고 하시는 할머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나도 늙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좋은 일 한다는 마음으로 나도 해야지. 나도 어떻게 될지 알까 싶어서.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싶어요. 내가 기운이 있어서 할 수 있는 데 까지 할거에요. 해야지. 운동도 되고 즐거워요. 그렇게 즐거워. 우리 집이(남편)도 그랴. 복지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이사 잘 왔다고...”

친정어머니께 못해드린 한을 봉사로...

요즘 김 할머니는 누워 지내시는 85세 되신 할머님 댁을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하신다. 젊었을 때 넘어진 것을 치료하지 않고 둔 탓인지 몇 해 전부터 누워 생활하시게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김 할머니는 할 일을 스스로 찾고 필요한 것은 메모를 해둔다. 어르신 댁까지 걸어다니기에는 조금 벅찬 거리이다. 그래서 오전에는 복지관 차량으로 이동하고 집으로 오실 때는 택시를 이용하던가 교회 차량을 만나 타고 올 때도 있다.
친정어머니께 못해드린 것이 마음에 남아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례 어르신을 돌봐드린다. 같은 교회에 다니셨기에 그것을 매개로 하여 기도와 찬송을 해드리기도 하면서 할머니와의 인연을 남다르게 이어가신다.

“말벗도 해주고 빨래 빨아서 널어주고 원하시는 것 들어보고 내 집이다 해서 뭐 할 것 없나 보고. 없으면 우리 집에서 가져올 걸 기억이 안나 그래서 적어가지고 가고. 수건도 가져오고 옷도 가져오고 덮는 큰 수건도...”

나눔이란 내가 가진 많은 것 중에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이 아닌가보다. 할머니가 생각하신 봉사는 친정어머니께 해 드리듯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와 수레 할머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다. 김 할머니는 수례 할머님이 교회에서 안면이 있었던 분인데다 성격이 너그럽고 웃는 상이라 맘 편히 다니신다고 한다.

“내가 친정어머니께 못해 드려서 한이 좀 있어요. 그래서 내 부모같이 엄마 생각하면서 와. (중략) 나도 교회 다니고 할머니도 교회 다니고. 할머니가 항상 즐거워. 즐거운 편이여. 이렇게 옹졸하게 그런 성격이 아니고 참 너그러우셔. 웃는 상이고.”

같은 교회를 다녀 서로 안면이 있기 때문에 초반의 서먹함이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빨라 좋다고 하신다. 같은 종교를 가진 것 역시 두분이 교감하는데 큰 자원이 된다.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고 그러다 불편한 것을 자연스레 이야기 나누고 필요한 일거리는 찾아 하신다.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로, 봉사의 기쁨 한층

김 할머니는 이 노노돌봄 봉사로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기쁘게 생활하신다. 남편이 봉사시간 늦지않게 재촉해주는 것도 싫기 않으시다. 자녀분들도 봉사를 운동 삼아 하라고 응원해 준다.

“우리 애들이 엄마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운동 삼아 생각하고 꾸준히 잘 다니라고 응원해 주고. 우리 집이(남편)도 철저히 가라고 그래요. 늦었다고 시간도 재촉해주고 그랴.”

보수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하려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보수까지 주니 수혜자 댁 방문하실 때 뭐라도 사 가지고 갈 수 있어 좋다고 하신다.

“우리가 올 적 마다 그냥은 못 와요. 빵이나 과자도 사다 드리고. 떡이나 인절미도 원하면 사다 드리고. 보수가 없어도 할라고 생각했는데 있으니까 더 좋지요. 올 적 마다 머 사가지고 오고. 내 돈이 그쪽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하니까. ”

노노돌봄 활동, 계속 하고 싶어

김 할머니는 평생 동안 남편 월급으로 생활하시고 당신이 돈 버는 일은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렇게 당신이 직접 몸을 움직여 봉사도 하고 건간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작은 보수까지 받으니 더할 나위없이 좋다.

“나는 경제권이 없었어. 이렇게 보수를 주니 주는 대로(내 마음대로)쓰구 하니깐 많이 도움이 되죠. (중략) 여기 나가서 일하는 거 기쁘게 생각하지, 불만 없어. 오래 하라고 했으면 하는데 제도가 바뀔까봐 걱정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님과의 정이 새록새록 쌓여간다. 할머님이 못가게 붙잡기라도 하는 날이며. 할머님이 마치 외출하는 엄마의 치마꼬리 붙잡는 아이를 뿌리치지 못하는 엄마처럼 그렇게 봉사시간을 훌쩍 넘겨 버릴 때가 많다.

“여기 와서 일하고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갈 시간 되면 할매가 못가게 해. 날마다 오라고 하고. 우리 올 대는 잘 왔다 하지. 손도 안 놔. 아무도 없고 외로워서. 가기가 안 됐을 때는 시간이 넘을 때도 있고 그래요.”

하루 종일 누워만 게시는 어르신은 김 할머니가 오시는 날이 여간 반갑지 않다. 김 할머니도 같은 여성노인이라 기저귀를 걸거나 하는 일이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기쁨을 갖고 기도를 해주면 그렇게 좋아해요. 할머니가 먼저 기도해주고 가라고 하고 즐거워하시고 밝아하시고. 와서 (기도)하고 갈 때 더 있다 가라고 자꾸 그러셔. 처음 왔을 때 보다 더 친절하고 좋아요. 기다리시고. ‘낼 와? 언제 와?’ 이러시고. 일을 할라 하면 그런 거 하지 말고 이리 와 애기만 하라는데. 이것 좀 하고 가야한다고 그러면, ‘됐어. 하지마. 여기 앉아봐.’ 할머니는 말 친구식으로 인정하나봐.”

김 할머니는 수혜할머님이 친정어머니처럼 느껴진다. 친정어머니께 생전에 못해드렸던 도리를 수혜할머님을 통해 조금이나마 만회하려는 마음도 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좋은 거 느끼면서 해야지. ‘내가 내 돈 들이면서라도 해야지.’라고 생각들어요. 기쁘고. 기쁜 마음으로 하는 거예요. 재미있어요. 내가 친정어머니한테 잘 못해서. 친정어머니가 올 봄에 돌아가셨는데, 내가 딸이지만 가보지도 못했어. 그게 한이 되가지고. 내가 할머니. 내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야지. 하루 이틀 봉사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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