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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노노돌봄(8)

far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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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소망노인복지센터 이종식(68세)

부부가 함께 종교생활

이종식 할아버지는 1940년생으로 올해 68세이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어 모두 출가시켰고 부부 단둘이 아파트에 살고 계신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줄곧 통신기술업무에 주로 종사하셨다. 10년 전 까지는 광주광역시에서 생활하시다가 공기 좋은 화순으로 이주하여, 그동안 아프트 관리사무소 전기기사로 일해 왔다. 그리고 올해 2월 퇴직에 대비 노노케어사업을 신청하여 지금 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 할아버지는 특별한 질환이 있지도 않고 거동하시는데 전혀 불편함도 없고 매우 건강하다. 생활비는 지금껏 모아놓은 돈과 자녀분들이 가끔 주는 돈으로 생활하신다. 그래도 생활은 조금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주일마다 부부가 교회에 다니고 교회가 운영하는 재가노인복지센터를 통해 노노돌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일하실 적에 전기문제로 가정을 방문하게 되면, 혼자 사시는 분들이 잘 모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여 손보지 않고 지내기 쉬운 전기, 수도, 보일러 등 집안 설비를 전체적으로 점검해 주곤 하시었다.

퇴직 후 시작한 활동,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에 도움

할아버지는 퇴직 후 올해부터 노노돌봄 활동을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연례행사였던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한 것을 빼고는 평소 봉사활동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고. 그런 할아버지가 노노케어사업을 알게 된 동기는 평소 공공근로활동을 하고 있던 아프트 자치회장으로부터 은퇴 후 공공근로사업에 대한 추천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아프트 자치회장님께서(공공근로사업인) 교통정리 또 차도 만드는 사업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니까 ‘오늘까지 접수마감을 읍사무소에서 하니 한 번 가서 신청을 해라.’ 그래가지고 여러 가지 직종을 검토해 본 결과 노노돌봄이 적당하겠다 해서 이걸 신청해가지고 오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다양한 공공근로 활동 가운데 왜 노노돌봄 활동이었는지 여쭤봤다. 우선은 다른 일에 비해 힘이 덜 들어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을 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딴 거는 밖에서 하는 일이라 좀 힘들 것 같고 해서 노노돌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웃 분들이 이 일하는 거) 많이 알고 있죠. 이젠 뭐 제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다니니까 당연히 알게 되죠. 그리고 제가 적극적으로 말슴을 드려서 알게 되었죠.”


더구나 할아버지는 직장생활을 오래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해오셨는데 은퇴 후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무너질까 두려움이 많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노노돌봄 활동을 통해 큰 무리 없이도 은퇴 후 규칙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도 건강해지고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또 이웃사람들과 더불어서 서로 생활할 수 있으니까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노는 것 같지 않고 직장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되니까 항상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죠. 노노돌봄 안나가는 날은 일요일 같은 기분으로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죠.”

할아버지는 올해 2월에 접수신청을 해 4얼부터 11월말까지 8개월 예정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주 3회 4시간씩 어르신을 돌본다.

말벗과 어르신 병원진료 동행 등 다양한 가사도움

이 할아버지는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82세의 독거여성노인을 돌보고 계신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할 적에 몸이 불편하여 여러 가지 가사일을 보시기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되어 도움을 드리기 시작하였다. 어르신은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경제적 형편도 좋으셨으나 최근에 많이 나빠지셨다. 발을 디디면 힘들 정도로 걸음걸이가 불편하여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 할아버지는 단순히 말벗 활동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하신 점을 고려하여 청소나 세탁, 병원 동행 등 다양한 형태의 가사도움을 드리고 있다.

“수혜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전남대 병원을 가서 진찰을 받고 와요. 그래서 평일날은 하루에 한 번씩(가까운 곳 병원의) 치료를 받으실 때 같이 동행하는게 제가 좀 수고를 해줘야 되겠다 해가지고. 먼 데는 택시타고 가까운 데는 걸어가고. 제가 오후에 봉사시간인데 오전에 병원에 가야 되겠다라고 하면 그 때는 오전에 제가 같이 수행해드리고 오후에는 쉬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활동 전부터 같은 동네에서 집안 실정 등을 훤히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돌봄 활동을 하며 집안일데 대한 부탁도 스스럼 벗이 하고 계신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이런 저럼 집안일을 묵묵히 하고 계신다고.

“수혜를 받고 있는 사람이 부탁하는 경우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탁?) ‘오늘은 어디 청소 좀 해주세요.’ 그러면 제 마음이 잘 안들 때라도(하고 싶지 않더라도) 거절하기가 참 어려워요. 제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거절 안하고 다 해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해 오신 집안일을 여쭤보니 정말 그 종류가 다양했다.

“냉장고 정돈, 부패된 식품이 있나 없다 정도. 여름철에는 물 끓여주기, 물 끓여서 식혀 냉장고에 넣어 놓는 것, 방 청소, 화장실 청소, 유리창문 닦기, 베란다 유리창틀 청소, 병원에 갈 때 같이 동행하기, 일용물품 슈퍼에서나 시장에서 사오는 거, 세탁도 포함되고, 가벼운 이불이라든지 런닝샤쓰라든지, 양말 같은 건 그냥 세탁기 안넣더라도 빨어야지.”

그런 활동 중간 중간 옛날 어려울 때 이야기나 학창시절, 직장생활 이야기 등 말벗 역할을 하신다고 했다. 수혜 할머님의 반응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런(꺼려하거나 기피하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전혀 없으세요. 자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해드리니까 항상 만족하게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어르신 상대요령 등 교육의 필요성 절감

할아버지의 경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활동자와는 달리 은퇴 후 규칙적인 활동을 찾아 읍사무소에 접수 신청을 하여 활동을 시작한 사례이다. 따라서 어르신을 대한는 요령은 물론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같은 어려운 이웃을 일대 일로 상대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로 활동에 투입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전교육의 필요성을 수차례 말씀하셨고 특히 어르신 대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를 요구하셨다.

“(활동하기 전) 특별한 교육은 없었죠. 활동요령이나 이런 거. 목사님께서 조회 때 마다 말씀하시닉까 그게 많이 도움이 되죠.”

“시작하기 전에 일정 주관기관에서 며칠이라도 교육하는 제도가 수반됐으면 이상적이지 않을까. (어르신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한다 무엇무엇 해야 한다, 이런 걸.”

매번 활동 나가시기 전 센터에 들려 출근부에 날인을 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셨다. 또한 차비나 활동비에 대한 인상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하셨다.

“봉사하러 나갈 때 일주일에 3일, 지금 우리 같으면 교회 나와 가지고 출근부에 날인하고 수혜자 집으로 가는 게 좀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하는 제도를 시행했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원칙은 아닌데 왔다갔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여기서 근무를 잘하고 있는가 봉사를 잘 하고 있는가 수시로 전화 확인을 하시거든요.”

“또 노노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교통편을 이용해 왕복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왕복 교통비라도 부담해주는 제도가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돌봄 활동을 7개월 여 겪어본 상태에서 할아버지는 이 활동을 주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일이라고 대답했다. 힘이 덜 들고 규칙적인 활동, 그리고 사회적 봉사, 이 3가지가 할아버지에게는 노노돌봄 활동의 가장 중요한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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