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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의원, '나눔의 집'에서 성희롱 추태도"

<광주뉴스>, "모 여성단체 대표 두 팔로 끌어안았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4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보인 추태가 음주 추태를 넘어 성희롱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18일자 지역신문인 <광주뉴스(www.gjnews.net)> 보도에 따르면, 술 취한 정진섭 의원은 음주 추태 외에도 자리를 함께했던 모 단체 여성 대표를 두 차례씩이나 끌어안는 등 성희롱에 가까운 추태를 했다.

정 의원은 사건 당일 나눔의 집에 한명숙 국무총리보다 30여분 일찍 도착해 한 총리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모 단체 여성 대표를 두 팔을 벌여 앞에서 끌어 안았다. 이 과정에서 모 단체 여성 대표는 정 의원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며 불쾌해 했다고 목격자의 전언을 통해 전하고 있다.

정 의원은 또 10여명 이상의 인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조억동 시장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어깨를 툭툭치며 "이 사람이 여기 광주시장이다"라며 소개를 해 조 시장을 당황케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광주시에 해준 것 없는 총리에서 왜 예의갖추냐"

정 의원은 이어 기사를 쓴 취재기자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 광주시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국무총리에게 내가 왜 예의를 갖춰야 하냐"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인 내가 왜 총리를 여기에 서서 기다려야 하냐"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정 의원은 이후 앞서의 모 단체 여성 대표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여성을 끌어 안았고, 이 때마다 정 의원의 보좌관이 이를 황급히 말려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후 한 총리가 도착하자 정 의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한 총리를 반갑게 맞았고, 한 총리와 함께 나눔의 집 현황보고를 듣던 정 의원은 술에 취해 음료수를 쏟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하는 등 추태를 보였다.

더구나 현황보고를 받은 직후 할머니들이 자리한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던 정 의원은 총리실 수행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또 다시 "내가 여기 지역 국회의원인데 왜 나를 못들어 가게 하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경찰관들에게도 "당신이 국무총리를 데리고 온 수행원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결국 보좌관 등이 정 의원을 극구 말려 승용차에 탔으나 정 의원은 차 안에서까지 지역구 도·시의원에게 "지역구 국회의원도 못들어가게 하는 나눔의 집에서 모두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위의 눈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공개사과 하고 의원직 사퇴하라"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우리 민족이 해방된 8.15를 기념하며 국무총리께서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그 잘난 국회의원 뺏지 하나 달았다고 국회의원이 성희롱가까운 음주 추태를 벌였다니 용서할 수가 없다"며 "성희롱에 음주 추태를 벌인 정진섭의원은 공개사죄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으로부터 음주추태에 따른 물의로 '경고'를 받은 정진섭 의원은 19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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