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필리핀 수감 중인 '마약왕' 박왕열 넘겨달라"
"마르코스 대통령, 빠른 시일내 검토해보겠다 답변"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 지금도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이 사람을 수사해 처벌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이 사람을 한국에 보내달라고 인도 요청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시행해 보겠다고 얘기는 하셨다"고 덧붙였다.
박왕열은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된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수차례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해왔지만 필리핀 정부는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발생한 필리핀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좀 빨리 잡아달라, 대한민국 국민들 관심이 매우 높다고 어제 말씀을 드렸다"며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주셨다"며 "대한민국도 특별한 역량을 투입해서라도 체포하는 데 총력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34년 전 인권 변호사 시절 도왔던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갈락 씨는 1992년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한 팔을 잃었지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강제 출국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갈락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1년여의 재심 절차를 진행해 요양인정과 산업재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갈락 씨는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알아봐 주시고 만나뵐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당시 변호사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들의 강제 출국이 흔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아리엘 갈락 씨 사건 후 정부 제도가 바뀌어 이제는 보상과 치료가 된다. 억울했을텐데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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