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 대폭락. 코스피 5,000도 붕괴 위기
코스닥은 14% 폭락. 개장초부터 공포에 휩싸여 '묻지마 투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란전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하자, 개장과 동시에 '묻지마 투매' 분위기에 휩싸이더니 결국 전 거래일보다 698.37p(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전 거래일의 7.24%보다 더 큰 세계 최대 낙폭이자, 9·11 테러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의 하락률(-12.02%)을 제친 역대 최대였다. 이로써 불과 2거래일새 코스피지수는 1,150포인트 가까이 대폭락했다. 장중에는 5,059.45까지 밀리며 5,000선 붕괴를 위협하기도 했다.
아시아증시도 급락했으나 낙폭이 일본 닛케이지수 3%대, 대만 가권지수 4%대로 우리나라보다는 양호했다.
한국거래소는 개장 직후 5%이상 폭락하자 전날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를 또다시 발동했다. 그럼에도 지수가 낙폭을 키워 8%대 급락하자 오전 11시19분에는 20분 동안 유가증권시장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외국인은 이날 2천354억어치를 순매수하며 전날까지의 9거래일간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이날 소폭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20조 가까이를 내다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도 장중 내내 순매도를 했으나 낙폭 과다 인식에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하루종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개장초에는 거센 매도세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게 했다가 발동후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그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장 후반 729억 순매수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장중 내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에 5천794억 순매도로, 코스피지수 5,100 붕괴를 가져왔다.
이같은 역대급 폭락은 '이란 쇼크'외에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던 데 따른 조정 측면도 내포돼 있다.
코스피지수는 1월 2일 올해 개장일 4천300을 돌파한 데 이어 6,347.41까지 수직 급등해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코스피 거품론'이 나오기도 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X에 코스피 폭락을 거론하며 “내가 전쟁 날짜를 말해줬고, 닛케이와 코스피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예측이 적중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한국 증시는 새로운 은과 같다. 다가올 폭락을 조심하라”,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는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 올랐다는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의 100년 이상에 해당한다"고 강한 조정을 경고해왔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종일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가운데 전 거래일보다 159.26p(14.00%) 폭락한 978.44에 거래를 마치며 1,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폭등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급등한 1,47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웠으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구두개입 등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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