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40%를 호남에 특별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지역구 호남표'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고 일격을 가했다.
이재오 "호남에 비례대표 40% 줘야" vs 조갑제 "지역구 호남표 때문이냐"
이재오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4.9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이번만큼은 소외됐던 호남 지역에서 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지역 후보를 40% 이상 배정해야 한다"며 "현재 당 지지율로 볼 때 비례대표 당선권은 26명 안팎인 만큼 9명 가량이 호남에 배정돼야 한다"면서 "전남에 3명, 전북에 3명, 광주에 3명씩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처럼 호남을 배려해야만 집권 여당으로서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호남에 의석이 없는 집권 여당이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조갑제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원적자(原籍者)를 기준으로 하면 호남출신은 전체 인구의 약 25%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 인구 비율보다도 훨씬 높은 40% 이상 호남 배정을 주장한다"라며 "나머지 60%를 제주, 충청, 경상도, 강원도, 서울, 경기도, 이북 출신이 갈라먹어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재오 의원은 호남인 편을 드는 척하지만 정제되지 못한 지역성 발언으로 비호남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여 오히려 반(反)호남 감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재오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사는 호남사람들 표를 얻으려 그런 말을 했다면 이는 선거제도를 사익(私益)을 위해서 악용하는 일"이라며, 이 의원 발언이 낙선 위기에 몰린 데 따라 지역구내 호남표 선심을 사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국현 45.2% 대 이재오 29.3%'로 이 의원이 문 후보에게 15.9%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지율 격차가 나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갑제, '이재오 킬러' 급부상
조 전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 갈등에 따른 보수 대분열로 한나라당이 4월 총선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그 주범으로 이재오 의원을 정조준해 연일 공세를 펴면서 '이재오 킬러'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에는 "한나라당의 반(反)민주성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 밀실 공천을 주도했던 세력이 유권자의 심판으로 몰락할 것이란 예감도 든다"며 우회적으로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의 총선후 몰락을 예고했었다.
그는 19일에도 "이명박-이재오-이방호 등 한나라당의 3이씨가 주도한 밀실 하향식 공천이 드디어 한나라당을 사실상의 분당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3이씨는 경선방식의 공천을 거부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뜻을 무시했다"며 공개리에 이재오 의원 등을 질타했었다.
그는 특히 "지역의 여론조사가 가장 중요한 공천기준인데 특히 경상도의 경우, 줄서기가 가장 큰 기준이 되었다"며 "이곳 유권자들을, 한나라당 표시만 누르면 당선이라는 물건을 뱉어내는 기계로 보지 않는다면 도저히 내세울 수 없는 사람들을 후보자로 임명했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이 의원으로선 보수표의 이탈까지도 초래할 조 전대표의 십자포화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