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쇼크'로 AI 주식들 와르르
핵심투자자,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이탈. AI 과잉투자 우려 부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29포인트(0.47%) 하락한 47,885.9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로 거래를 마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소폭 반등에 성공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낙폭이 더 커 418.14포인트(1.81%) 급락한 22,693.32에 장을 마쳤다.
주범은 오라클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이 추진 중인 100억달러 규모의 미시간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주요 투자 파트너와의 자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 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3천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지어지는 1기가와트(GW)급이다.
이탈한 핵심 투자자는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이었다. 블루아울은 텍사스 애빌린의 150억달러 규모 부지와 뉴멕시코의 180억달러 캠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뒤 이를 오라클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미시간 데이터센터를 위해서도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를 협의 중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규모의 AI 관련 설비투자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대출 기관들이 해당 데이터센터에 더욱 엄격한 부채 조건을 요구하자 거래가 틀어졌다. 블루아울은 부채 조달 조건이 더 강해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중이라고 반박했으나 주가는 5.4% 급락했다. 이로써 오라클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됐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0bp까지 뛰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해졌다. AI에 올인하면서 1천억달러를 넘어선 부채가 오라클을 벼랑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양상이다.
오라클 쇼크로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78% 급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브로드컴은 4.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8%, AMD 는 5.3%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3.1% 내렸다.
그나마 AI 편중도가 낮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보합권에서 선방했다.
AI주와 행보를 같이 해온 비트코인도 2% 넘게 하락하며 8만6천달러 선이 깨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이날 “현 상황은 단순한 소강 국면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 전 '대공황'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까지 1만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4포인트(6.92%) 오른 17.62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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