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총선때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천을 얻으려다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저지로 무산되자, 김 여사와의 녹취록 폭로를 미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19일 "지난 2월29일 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 칠불사에서 모종의 회동이 있었다. 회동에 참석한 사람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M(명태균)씨, 개혁신당의 이준석(B) 의원과 A 의원이었다"며 "당시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이 공개됐으며 이 의원에게는 직접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밤샘 협상에서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순번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결국 김 전 의원에게 개혁신당 비례대표 3번 자리를 내어주고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선에서 의견이 모아졌던 걸로 전해진다"고 썼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 합류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 의원도 비례대표 5번 이내는 어렵다고 김 전 의원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혁신당에 의원이 네 사람이었다. 의원이 5명이 돼야지 선관위에서 선거보조금으로 26억인가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어떤 경우에는 (김영선 합류가) 개혁신당 쪽에서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걸 노리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돈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당의 존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가지고서는 선거에서 도저히 승리할 수가 없다 말이야. 그래서 완강하게 내가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선 의원이 처음에는 1번 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그건 얘기할 것도 없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해 버린 상황인데.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으로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 우리 집사람을 만나러 찾으러 온 것"이라며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뭐라 그랬냐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마라' 하고 보내버렸대요"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뉴스토마토> 기사에서 언급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건 김영선 전 의원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 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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