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통화 "조속히 정상회담 갖자"
트럼프, 한국에 고위자문단 파견키로. 6월 정상회담 전망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밤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다"며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 우리 두 사람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첫 축하 전화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게 되어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앞으로 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 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not just good ally but great ally)"라며 "문 대통령께서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조만간 한국에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가까운 시기에 방한해 주도록 초청하면서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서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저도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길 고대하겠고, 혹시 현안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전화해 달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 뒤 "북핵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첫 외국 정상과의 대화로,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오후 10시 30분부터 30여 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이처럼 양국 정상이 통화를 갖고 조속히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외교가에서는 6월 중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사드 한국배치 및 배치비용 전가 문제, 한미FTA 재협상 등 중대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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