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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끄지 못한 광화문 1만 촛불

<현장> 10시간째 광화문 점거농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7시 현재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지키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시작한 광화문 점거 농성이 10시간째 계속되고 있는 것. 이날 밤샘 농성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1만명을 넘은 숫자는 지난 6.10 촛불대행진 당시 밤샘농성보다도 많은 최대규모다.

광화문 점거농성이 10시간째 이어지면서 경찰과의 대치도 격렬했다. 시민들은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동안 전경버스를 밧줄로 계속해서 당겼고 50여명의 시민들이 전경버스 위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전경버스를 빼낸 공간에서는 4시간 내내 경찰과 시민들이 마주보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양측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1만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10시간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최병성 기자


연행자도 4명이 발생했고 밧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부상자 수십여명이 속출하기도 했다. 경찰이 소화기를 시민들이 얼굴 정면에 뿌려 눈과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시민들은 그러나 부상자가 나오면 다른 시민들로 교대하면서 밧줄 당기기를 계속 이어갔다.

경찰의 불법연행도 발생했다. 경찰은 여성 참가자를 여경이 아닌 남성 전경으로 연행했다 민변과 인권단체의 항의를 받고 현장에서 석방했다.

경찰은 또 6월 1일 이후 다시 살수차를 등장시키고 4시간 넘게 살수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수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경고방송에서 시민과 대책회의 관계자들를 '특정'해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경고방송을 계속했다.

시민들은 경고방송이 나올때마다 야유를 보냈으며 대책회의 방송차량도 "불법주차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며 대응방송을 내보냈다.

시민들은 비가 오기 시작하자 우의를 공수해와 다른 시민들에게 나눠줬고 물과 커피를 즉석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4시께는 40대 남성이 전경버스의 기름통을 열고 방화를 시도하다 시민들의 제지로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을 사복경찰로 의심해, 1시간여동안 신원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경찰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 7시 현재, 1만명의 시민들은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 민중가요을 합창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대형태극기를 들고 전경버스 위에 올라가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내내 강제진압을 경고했지만 빗줄기가 굵어진 오전 6시 이후부터는 경고방송을 자제하며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도 오후 7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이 끝나는 시각에 맞춰 46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인터넷모임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은 독자적인 가두행진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도 경찰과의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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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19
    위원장

    멍박아,저 아이들한테 먹을거 좀 줘라
    비록 나중엔 아오지가서 재교육 받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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