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빗속에도 '국민토성' 쌓고 경찰버스 올라

<현장> 시민 1명 차벽 넘다 연행, 2만여 시민 여전히 대치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한 시민들이 21일 오후 10시 40분께 계단 형태의 '국민토성' 쌓기를 마치고 전경버스 위에 올라가 경찰과 장시간 대치했다.

40여명의 시민들이 전경버스 위에 올라 깃발을 흔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조중동은 독극물>, <촛불이 지킵니다, 촛불이 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전경버스 뒷편 차벽 넘기를 시도했고 그 중 1명이 경찰에게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1.5톤 트럭이 실어온 모래를 바닥에 내려놓고 모래주머니를 쌓은 뒤 수십여명이 늘어서 버스 바로 앞까지 실어날랐다. 또 동자동 근처에서 경찰에 발이 묶인 운송트럭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각자 입고 있던 옷이나 우의 등을 이용해 모래를 실어날러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시민들은 이들의 모래 운송을 위해 가운데 길을 열었고 그 행렬이 조선일보 앞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교보문고 측 전경버스 앞뒤를 밧줄로 묶어 수백여명이 당기기도 했다. 오후 11시 50분 현재 전경버스 위에 올라갔던 시민들은 모두 내려오고 취재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시민들은 오후 9시 20분께 경찰들이 손으로 들고 있던 폴리스라인을 뚫고 전경버스 바로 앞까지 진출해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10시 40분께는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져 시민들이 미리 준비해 온 우의를 입었다.

갑자기 내린 장마비로 많은 시민들이 해산했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현장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경고방송을 통해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 "검거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을 향해 1차례 분말소화기를 뿌린 것 외에는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최종 참석인원을 10만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은 오후 7시 기준으로 10분의 1인 1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청계광장에서 오후 8시 40분까지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자진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1명이 우산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을 가격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