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정치본색'. 대선후보들 극한 네거티브
지지율 요동치자 '단일화' '도덕성' 등 놓고 원색적 비난 공방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밤 KBS에서 열린 2차 토론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최소한의 인륜을 갖춰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친형님을 정신병원을 보내려고 하고 형수에게도 욕한 거 아니냐. 가정도 통합 못하는데 나라를 통합하겠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본인은 소방관에 전화해 ‘나 김문수인데’ 같은 갑질을 안 했나.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경기지사 때) 법인카드로 샴푸를 산다든지, 비리 부정이 많았다. 사모님도 어려움이 있다. 윗물이 탁한데 공직 사회가 유지되겠나”고 공세를 이어갔고,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그 정권에서 아무 증거도 없이 조작하고 기소한 결과다. 증거가 있으면 대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재판에서 다 나왔다. 증거도 가지고 나왔다. 그러면 왜 유죄가 나오나”라고 했고, 이 후보가 “내가 유죄가 나왔냐”고 반박하자 김 후보는 “법인카드로 해서 사모님이 (유죄가 나왔다)”고 힐난했다.
이 후보는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광훈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 없나”고 반격에 나섰고,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 울산 북구에 같이 연합 공천했던 진보당은 바로 (2014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예다. 그런 게 내란”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에 “전광훈 목사가 감옥 갔을 때 김 후보가 눈물 흘리던 관계를 청산 못한 것 같다”고 힐난하자, 김 후보는 "허위사실 이야기하면 안 된다. 허위사실유포죄로 또다시 걸리면 누범이라 개전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선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김어준씨 중심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도 여기 동조해 부정선거에 관한 내용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천안함 음모론에도 동조했다”고 공세를 폈고, 이재명 후보는 “2012년 대선은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지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쭉 토론하는 걸 보니까 그동안 남녀 갈라치기, 장애인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 등으로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힐난했고, 이에 이준석 후보는 "느낌적 느낌으로 ‘너는 이런 사람이야’ 단정짓는 것은 마치 민주노동당이나 정의당을 보고 빨갱이라 하는 것과 같다”고 되받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