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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민-경찰 대치 격렬

<현장> 시민들 경찰버스 1대 끌어내, 경찰 '살수' 경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이 31시간째 접어든 22일 새벽 2시 현재,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경찰이 '살수'를 경고하는 등 양측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은 자정을 넘어서도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전경버스 3대를 밧줄로 묶고 끌어당기기를 시도해 새벽 1시 16분께 결국 교보문고 앞 버스 1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전경버스는 광화문 사거리 한 복판까지 끌려나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있다. 시민들은 전경버스가 끌려나오자 환호성을 지르며 추가로 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밧줄 당기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경버스를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이 전경버스를 묶은 밧줄을 끊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 여성은 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응급차로 호송됐다.

대책회의는 전경버스를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방송을 통해 '밧줄을 안전하게 제거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시민들은 오히려 방송에 격분해 30여분간 대책회의에 욕설을 가하며 격렬히 항의해 한때 소란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대응해 전경 버스안에서 수십차례 분말소화기를 난사하고 12시 35분께는 '살수'를 경고했다.

경찰의 살수는 인명 피해 논란이 일어났던 지난 1일 이후 이뤄지지 않았으며 살수 경고도 20여일만에 처음이다. 아직까지 살수차가 저지선 앞에 배치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경고방송의 수위를 '검거'로 높여가고 있으며 광화문 일대에 병력을 증강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는 여전히 수만명이 시민들이 연좌농성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이 곧바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벽 1시 30분께 정복을 입은 경찰 병력이 광화문 KT 사옥 앞에 나타나자 시민들이 일거에 몰려들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전경 1명이 시민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또한 광화문 대치선에서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전경 2명이 끌려나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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