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 비자금 스캔들에 또 휘청…"돈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비자금 스캔들’이 범삼성가를 흔들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삼성그룹 차명계좌 주식으로 인해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차명계좌가 또 다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역시 계열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주가조작 혐의로 또 다시 검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 삼성가의 위기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 10일 선고 앞둔 삼성그룹은 ‘태풍 전야’
범삼성가의 맏형격인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다음달 10일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삼성그룹 차명계좌 비자금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4일 서울고법 형사1부(서기석 부장판사)는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던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10명의 선고공판을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전 회장에 대해 주식 차명거래를 통한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었다.
이 전 회장의 선고날짜가 정해지면서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태풍전야의 분위기다.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강력한 유죄판결이 선고될 경우 그룹 내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의 1심을 앞두고 그룹 대표이사직을 전격 교체하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한 전례가 있다.
실제 이런 분위기는 삼성그룹 직원들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그룹 내 한 관계자는 “그룹 내 임원들의 관심이 10일 선고공판에 집중돼 있다”면서 “선고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선고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내에 또 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은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 ‘살인교사’ 수사하다 이재현 회장 ‘비자금’ 드러나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비자금’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살인교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 회장의 ‘차명 비자금’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인이었던 이모씨는 이재현 회장의 개인자금 200억원 중 180여억원을 몰래 빼돌려 조직폭력배 출신의 박모씨가 운영하던 사채와 사설경마 등에 투자했다가 80여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또 다른 폭력배를 동원해 박씨의 살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그룹 측은 이재현 회장의 차명자금 200억원에 대해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개인적인 재산”이라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산관리인 이모씨가 CJ그룹의 재무팀 부장으로 일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했다는 것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나면서 세간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개인자산을 회자차원에서 관리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CJ그룹 측은 “대주주의 경우 개인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자금을 관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회사자금으로 형성된 비자금은 아니다”고 선을 긋었다.
◆ 사돈 임창욱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 받을 듯
이건희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역시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난감한 모습이다. 이건희 회장은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를 며느리로 맞아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24일 “증권선물거위원회가 UTC인베스트먼트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해와 지난달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UTC는 2004년 대상그룹 계열사였던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공시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집하고 다음해 6월 다시 자사주 소각가능성을 공시해 인위적으로 동서산업의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서산업은 2005년 6월 UTC의 자사주 소각 공시가 나가자 1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UTC는 7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UTC의 자사주 소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UTC의 소유주가 바로 임 회장(지분 100% 소유)이라는 데 있다. 7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모조리 임 회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으며, UTC 관계자들을 곧 소환조사할 계획”이라며 “주가조작의 최고기획자와 최대수혜자까지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계의 명문으로 불리는 범삼성가. 글로벌 리더로 불리는 이건희 회장과 범삼성가는 과연 이번 ‘비자금 스캔들’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자뭇 궁금하다.
서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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