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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국가비상", 한나라 국방위원들 "굿샷"

송영선-공성진-김학송 군 골프장서 골프. "시설점검 중" 궁색한 변명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해온 김학송-송영선-공성진 등 한나라당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평일인 12일 피감기관인 군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골프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자 골프를 중단하며 "새로 문을 연 골프장 시설점검 중"이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아 한층 빈축을 사고 있다.

평일 군 골프장서 골프 치다가 발각되자 "군시설 점검중"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과 당 국방위 전문위원 송모씨 등 4명은 이날 경기도 평택 제2함대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 12시40분쯤부터 부대가 운영하는 9홀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 시작해 13번째 홀을 돌던 중 이 장면을 목격한 KBS 카메라가 취재를 시작하자 골프를 중단했다. 이들은 곧바로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동,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현안 대책을 논의하고 국감 대비 워크숍을 가졌다.

이들은 당초 12일부터 1박2일로 국정감사를 대비하기 위한 현장 사전답사를 명분으로 한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합숙 연찬회'에 참석한 상태로, 이들의 방문은 당 지도부에도 사전 보고됐다. 이들은 당초 연찬회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핵미사일 및 핵실험, 이라크 파병 재연장 등 당면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공 의원은 파문이 일자 "수십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피감기관의 복지시설(골프장) 점검 차원에서 골프를 친 것"이라며 "1만5천원의 그린피도 의원들이 각자 계산했고,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박했다. 김학송 의원 등도 "사전에 계획된 골프모임이 아니었다"며 피감기관 시찰중 우발적으로 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12일 군부대 골프장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송영선 등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 ⓒKBS 캡처


참정치 윤리강령 3조-9조 위반 혐의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철저한 도덕적 자기 정화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참정치를 실현하는 선진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국민 앞에 다짐한다"며 10개 조항으로 된 윤리강령을 제정, 의원총회에서 채택했다.

윤리강령 제3조(청렴의 의무)는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청탁 또는 압력의 행사, 금품 및 향응의 수수는 물론 직위를 이용한 일체의 사익추구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고, 제9조(기타 해당행위 금지)는 "도덕적 해이 등 국민적 정서에 반하는 행위나 발언, 기타 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적시돼 있다.

따라서 공성진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번 평일 군 골프장 사용은 비록 그린피를 자신들이 부담했다 할지라도 피감기관 시설을 이용한 점, 국정감사 사전답사를 빙자해 평일 골프를 친 점, 더욱 작통권 환수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은 물론 골프를 친 당사자들이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해온 점 등을 고려할 때 3조 및 9조 위반 혐의가 짙다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지배적 반응이어서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격노 "시설점검?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

이들의 골프 행각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수백개의 비난글이 쇄도하는 등 보수층 지지자들로부터도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ID 'rosebed7'은 "화장실에서 새벽신문 보다가 열 받아서 처음으로 글 올린다"며 "벌써 이런 일들이 몇 번째입니까? 당 지도부는 뭐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골프를 치냐.그것도 정기국회 회기중에 말이다"라며 "골프 못치다 죽은 조상들 있냐"고 개탄했다.

ID 'gluestick'은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안보위기론 부추기더니 군부대에 숨어들어가 한가로이 골프를 치다니..."라고 개탄한 뒤 "작통권.사학법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모습들은 전부 거짓이고 위선이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송영선 의원을 지목해 "일본자위대 창군기념식에 송영선, 나경원이 참석할 때부터 그 싹수를 알아봤다"고 과거행적까지 끄집어내며 매섭게 꼬집었다.

ID 'baiangol7'은 공성진 의원의 "시설 점검 차원이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지목하며 "미아리 다니며 뭐 하고 국민 보건위생 점검했다 할 건가"라고 질타했다.

ID 'efvbhu123'은 "참 한심하다 밖에 표현밖에 못하겠다. 그렇게 골프에 지탄을 받은지가 얼마나 된다고 또 물의를 일으킬까?"라고 개탄하며 "다른 당이 잘하던가, 다른 대안이 생기면 한나라당 지지는 썰물처럼 빠진다는것을 알고나 있는지...국민을 발가락 때만큼도 생각 안하는 한나라당"이라고 질타했다.

ID 'dusfo1'는 "2007년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수신제가' 좀 안되겠냐"고 꾸짖은 뒤, 특히 그동안 작통권과 관련해 언론 노출이 많았던 공성전-송영선 의원을 지목해 "두 분의 유창하신 언변과 논리, 그리고 나라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은 이런 경우에 '공과 사'에 대한 분리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냐? 앞으로도 각종매체에 나올 여러분의 주장을 100% 신뢰하고, 존경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ID 'leewj622'은 "골프 치며 시찰하고 , 골프 치며 워크숍 한다니 참 어이가 없다"며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고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하는 게 뭐 있나요. 헌제소장 문제도 오락가락 반대만 일삼고..."라며 "명칭을 골프당으로 바꾸시오. 대권은 물건너간다. 이러다간 ~~~~~"이라고 개탄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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