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동아일보> 사설 보고 비애 느껴"
"사회의 소금이 되어야 할 언론이 이러다니"
<동아일보>가 이날자 사설을 통해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맹비난한 뒤,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도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서 수도이전 공약을 비판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원안론에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자세인가, 지역맹주의 자세인가"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에 이날 오전 당5역회의에서 <동아일보> 사설을 직접 거명하며 "나는 이런 글을 보면서 비애를 느낀다. 우리나라 주요 언론사의 하나인 일간지 사설이 이렇게 사실을 왜곡한다면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내세웠던 수도이전에는 나는 극렬하게 반대했다. 그리고 헌재에서도 수도이전 특별법은 위헌으로 판정이 되어서 무효가 되었다"며 "그 후에 제정된 지금의 세종시에 관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은 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헌재에서 합헌 판결이 났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시 말하면 지금의 세종시는 처음의 노무현 후보가 내세웠던 수도이전이 아니다"라며 "이런 분명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한 후에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해야 한다"며 거듭 사설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과거 일부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던 그 암울한 시대에 주요 언론사들은 과감하게 정권을 비판하고 공정한 정론의 입장에 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또한 국민에게 용기를 주었다"며 "그러한 언론이 지금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을 나름대로 지지하는 것은 좋지만 그 지지하는 것에 치우친 나머지 이렇게 사실관계를 호도하면서 비판한다면 도대체 국민은 어떤 언론을 앞으로 믿을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어야 할 언론에 대해서 국민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진영도 반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친박 핵심 의원은 <동아일보> 사설에 대해 "지금 일부 언론을 보면 흡사 대선 경선 때를 보는 것 같다"며 "어떻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한쪽편만 드는지 자괴감이 느껴질 정도다. 다들 종편에 목숨 걸었나 보다"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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