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장관 "해괴망측한 일" vs 오세훈 "왜곡 말라"
종묘 앞 세운상가 고층개발 놓고 정면 충돌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7일 종묘를 찾아 둘러본 뒤 정전(正殿)에서 "장관으로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종묘는 조선 왕실의 위패가 모셔진 신성한 유산이며,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의 상징적 가치를 가진 곳"이라면서 "이런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대법원과 서울시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오 시장을 겨냥해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라며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과 입장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1960∼70년대식 마구잡이 난개발 행정"이라고 지적하며 "문화강국의 자부심이 무너지는 이런 계획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대체 불가한 가치를 지닌 종묘가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위험을 자초한 것은 유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서울시"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문화체육부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이 서울시 세운 녹지축 조성 사업과 관련하여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서울시의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개발 조감도를 첨부했다.

그는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년간의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단절되었던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로 연결하여 역사복원사업을 완성한 바 있다"며 "또한, 서울시는 문화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양도성 복원, 흥인지문 일대 낙산 복원, 종묘 담장 순라길 복원, 경복궁 월대복원, 창덕궁 앞 주유소 철거 후 한옥건축물 축조 등을 완성했다"며 그간의 복원 사업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세운지구를 비롯한 종묘 일대는 서울의 중심임에도 오랫동안 낙후된 채 방치되어 말 그대로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라면서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세운상가 일대 붕괴 직전의 판자 지붕 건물들을 한 번이라도 내려다본 분들은 이것이 수도 서울의 모습이 맞는지, 종묘라는 문화유산과 어울리는지 안타까워하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녹지축 조성에 들어가는 예산을 세운 구역 일대 결합개발 방식을 통해 조달하면서도, 종묘 중심의 대규모 녹지공원을 만들어 도심공간 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문체부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은 어떠한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용어까지 섞어 무작정 서울시 사업이 종묘를 훼손할 것이라고 강변하였다"며 "그런데 문화체육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께서 서울시에 아무런 문의도 의논도 없이 마치 시민단체 성명문 낭독하듯 지방정부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고견을 모아 무엇이 역사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을 활짝 여는 방법인지 진지하고 성숙한 자세로 함께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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