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쥐락펴락. 주가 끌어올린 뒤 매도로 차익실현
장중 150포인트 널뛰기. 개인들 상대로 '밑밥 던지기' 의혹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새벽 미국 주가가 'AI 거품' 공포 확산으로 급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간 연일 '조단위' 폭풍 매도를 하던 외국인이 미국 주가 급락에도 순매수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급락하던 코스피지수는 급반등해 단박에 4,000선을 회복하고 4037.6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불안불안했다. 같은 시간, 옆나라 일본을 비롯해 대만 등 아시아 증시는 미국주가 급락에 동반 급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등 아시아의 외국인 투자자, 즉 펀드매니저들은 월가 움직임을 추종한다. 월가 펀드매니저의 '급'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외국인은 점점 매수폭을 줄여가더니 오전 11시께 순매도로 전환했다. 아이러니하게 장초반 순매도하던 개인들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때부터 코스피지수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4,000선이 무너지더니 오후에는 낙폭이 3%를 넘어가며 3,887.32까지 떨어지며 장중 3,900선까지 무너졌다.
일각에선 장초반 외국인의 순매수에 대해 낚시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밑밥 던지기'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기관들의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수 한도가 꽉 차 추가 매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급 조절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상태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대상은 개인뿐이다. '밑밥 던지기' 의혹이 설득력을 갖는 대목이다.
결국 이날 코스피지수는 변동폭이 150포인트에 달하는 극한 널뛰기를 하다가 개미의 고군분투로 전 거래일보다 72.69p(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722억원, 기관은 2천28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천95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의 매일 '조 단위' 매도에서 4천억원대로 낮아졌으나 한국 증시를 맘대로 쥐락펴락한 하루였다.
월가에선 'AI 거품' 공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같은 일은 계속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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