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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빚투' 공포로 美반도체주 8일 연속 급락

필라 반도체지수, 2008년 금융위기후 최장기 연속 하락

'AI 빚투' 우려가 부활하면서 16일(현지시간) 미국 AI·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하락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이다.

시장 일각에선 당시 금융위기가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것이었던 것에 비유해, 이번엔 AI 빚투 거품 파열이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과도한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해온 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가 이날 11.91% 급락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코어위브의 재정 건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말해 5.94% 반등했다가 'AI 빚투'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하루 만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선 것.

'네오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12.18%), 아이렌(-11.19%) 등도 크게 내렸다.

반도체주 역시 SK하이닉스 ADR이 6.58% 급락한 것을 필두로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AMD(-5.95%) 등이 줄줄이 내렸다. 엔비디아도 1.43% 추가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72.99포인트(2.15%) 내린 26,140.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최대치다.

AI 빚투 우려로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기술주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5.28포인트(0.34%) 내린 52,002.41에, S&P 500지수는 84.62포인트(1.09%) 내린 7,659.44에 장을 마쳤다.

중동 정세 격화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인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72% 오른 배럴당 109.86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3.51% 급등해 101.41달러에 마감했다. 9월 17일 이후 최고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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