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환율 1,450원도 수직돌파. 외환당국 '방치'
시장서 1,500원 전망까지. 주유소 휘발유값 급등 등 물가 불안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급등한 1,456.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448.1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더니 곧바로 1,450원을 돌파했다.
이어 외국인이 오전 11시께 주식 순매도로 돌아서자 장중 1458.5원까지 수직 급등하더니 1456.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 판 주식 순매도액은 4천721억원으로, 지난 3거래일 동안 매일 '조 단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수직 급등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원화 가치 급락은 외국인의 '환차손'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더욱 부채질 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7% 내린 99.856 수준이다.
미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역대 최장으로 길어지면서 미국경제 타격이 본격화하자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글러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
하지만 환율 급등에도 외환당국은 흔한 구두경고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환율 급등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으로 여기는 모양새여서, 시장 일각에선 환율 1,500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환율 급등은 벌써부터 물가를 크게 들썩이게 하고 있다.
시내 주유소들의 경우 유류 할인폭 인하에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새 리터당 휘발유값이 40원이상 급등하고 있다.
수입물가 급등으로 먹거리 물가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국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해외여행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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