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 4,000선이 붕괴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이틀 연속 패닉상태에 빠져들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옹호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가 늘어서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빚투를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무관 시절 직접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부동산, 예금, 시가총액 상위 10개에 대해 투자한 결과 10년간 수익률은 주식 투자가 제일 나았다"고 강조한 뒤, 다만 "다만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스피 5,000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부 당국자가 지수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당연히 가능하다"며 “힘차게 우상향하는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에 대해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는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에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라’고 조장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부동산 투자는 죄악시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정책 일관성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어떤 자산보다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유동성 위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빚으로 투자한 청년과 서민은 한순간에 삶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며 "권 부위원장은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NS 상에서도 권 부위원장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권 부위원장 발언후 이틀 연속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5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해야 할 정도로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자 비난이 봇물 터진 양상이다.

한 주식투자자는 "권 부위원장 말 끝나자마자 코스피 대폭락. 골로 보내는 타이밍 정확해"라고 비꼬았고, 다른 투자자는 "개미 빚투 투자 반년새 8조 증가. 개미핥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