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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우려로 기술주 급락. 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AI 거품, 닷컴버블보다 심각". 비트코인 한달새 21% 급락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4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비트코인도 10만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44포인트(-0.53%) 내린 47,085.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80.42포인트(-1.17%) 내린 6,77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86.09포인트(-2.04%) 급락한 23,348.64에 각각 마감했다.

AI 기반의 방산업체 팰런티어는 전날 월가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고 실적 전망까지 올렸음에도 7.94% 급락한 게 결정타였다. 팰런티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150% 이상 폭등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평가 논란을 낳아왔다. 이날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에 달한다

팰런티어 주가 급락은 다른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냉각시켜,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날 3.96% 하락했고, AI 칩 제조사인 AMD 역시 역대 최대 매출에도 3.70% 하락했다.

테슬라는 5.15% 급락했고,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AI 관련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맥을 못췄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증시에서 AI 버블이 '닷컴버블' 때보다 심각하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AI 열풍 속에서 급등한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S&P500의 선행 PER은 2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12∼24개월 내 10∼20%의 증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고, 모건 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같은 행사에서 10∼15%의 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가세했다.

가상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도 이날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보다 약 7% 하락한 9만9천306달러(약 1억4천22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천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21% 추락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억달러대 해킹 소식에 비트코인보다 낙폭을 더 커 24시간 전보다 12% 폭락한 개당 3천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4천953.73달러까지 오르며 5천달러선을 넘봤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40% 폭락한 수치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AI가 주도하는 주가 상승 랠리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퍼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세를 기술주의 급락과 비교하면서 "투기적 모멘텀의 지표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주식시장과 발맞춰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0
    걱정스러위 신경질적인 AI 시장분위기

    언급된 'AI jitters'는 단순히 단기적인 차익 실현이나 주가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논리, 추론, 상식의 부족)가 시장의 비현실적인 기대치와 충돌하며 발생하는 구조적인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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