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은 23일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4천500명 철수를 검토중이라는 <월스트저널> 보도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화력을 집중시켰다. '안보 불안' 문제가 부상하는 것을 대선의 호재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토나 발표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고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이어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도 논평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 보도에 대해 "이는 단순한 병력 조정이 아닌, 대한민국 안보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라면서 "대한민국이 전방의 부담을 스스로 떠안게 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이 엄중한 시점에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위험천만한 안보관’"이라며 "이 후보는 과거 '해방 직후 미군은 실체가 점령군'이라며, 한미동맹의 기반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인식을 보였다. 이런 후보가 대한민국 국군최고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의 안보 불안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