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팬타곤, 주한미군 4천500명 철수 검토"
트럼프의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 카드로 활용될듯
국방 당국자들의 말을 빌은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8천500명 가운데 약 4천500명을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구상은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고려'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
이 방안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인 고위 당국자들이 논의하는 여러 구상 중 하나다.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할지가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주한미군 병력 수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진지하게 고려할 경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주한미군 감축안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압박 카드로 사용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NDS(국방전략) 수립을 지시하면서 미국 본토 방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억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의 비용 분담을 늘리는 것을 우선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주둔병력의 15.7%에 달하는 주한미군이 감축될 경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져 독자적 핵무장론이 확산되는 등 차기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