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께 사과. 송영길 조기귀국하길"

'이정근 녹취록' 공개되며 국민여론 싸늘해지자 대국민 사과

2023-04-17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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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와 관련,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며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렇게 말한 뒤 일어나 허리를 굽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송영길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며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초 하겠다던 당내 진상조사기구 구성을 하지 않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

그는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고,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근본적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공화정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압수수색한 다음날인 지난 13일에는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검찰이)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조작수사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속속 공개되면서 여론이 급랭하자 장고끝에 대국민 사과를 한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와 관련, 최고위원회의 도중 일어나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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