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성한용 "李대통령 안 바뀌면 정권 위태롭다"
"李대통령 혼자 자신이 SNS 잘하고 있다고 고집"
<한겨레> 편집국장 출신으로 간판 논객인 성 선임기자는 이날 이같은 제목의 기명칼럼을 통해 "대통령 직무 평가가 크게 낮아진 것은 중도, 수도권, 그리고 20~30대의 이탈 때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중·수·청’ 민심이 악화한 이유가 뭘까?"라면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 부동산 정책 실패, 주가 하락 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만기친람 리더십과 독선적 태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만기친람과 독선은 우리나라 대통령이면 누구나 걸리는 질병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증세가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조금 더 심한 것 같다. 이유가 뭘까?"라며 "▲ 어린 시절이 험난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 강성 지지층 때문인 것 같다" 등 세가지 이유를 꼽았다.
특히 강성 지지층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때도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조짐이 있었지만, 지금이 훨씬 더 심하다고 봐야 한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청래 전 대표, 유시민 전 의원, 김어준 씨 등은 이재명 대통령을 길들이려고 한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면 민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갤럽의 지난 7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61%,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도 강성 지지층이 두려워서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했다. 민심 악화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월28일 발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찬성은 32.0%, 반대는 50.3%였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대법원장 탄핵에 확실히 선을 긋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고 있다"며 "이러다가 큰일 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의 왕성한 SNS 활동에 대해 "민주당 의원이나 친여 성향 논객, 방송 패널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무분별한 SNS 활동을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 혼자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고집을 부린다"고 힐난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다문화 가정과 이주 노동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쓴 글을 계기로 차별과 배제가 확산하고 있다. 만기친람의 부작용"이라며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잘하는 일일까? 대통령은 맞는 말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 표현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 그런 존재다. 역차별이라니? 다문화 가정이 외국인인가? 이 정도면 고집이 아니라 아집"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10월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28년 4월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로 나타났다"며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 반도 안 됐는데 견제론이 이 정도로 우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끊어말했다.
그는 과거 세차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음을 지적한 뒤, "3연승을 거두니 민주당에서는 '유권자 지형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이다' '이제 총선에서 패배할 일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과연 그럴까? 제가 보기에 민주당의 세 차례 총선 승리는 반사이익이었다. 2016년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 2020년은 코로나, 2024년은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8년 총선은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르면 민주당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중도, 수도권, 청년이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이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등을 중심으로 보수 재건에 성공하면 민주당이 패배한다고 저는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은 두 차례 시민혁명으로 민주당에 정권을 안겨줬다.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을 몰아냈고,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 정권을 몰아냈다"며 "만약 이재명 정권이 실패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어느 한 정권의 실패가 아니다. 두 차례 시민혁명을 배신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민주당에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라는 경고로 글을 끝맺었다.
성 선임기자 글은 진보성향의 매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단히 강도높은 비판이어서,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최근 <한겨레> 기사를 정면 비판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한 데 대한 반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X를 통해 "'도움이 안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정정보도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겨레>는 이에 기사 제목에서 "도움 안 돼"를 "크게 도움 안 돼"로 수정했으나 이 대통령은 거듭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X에 <한겨레>의 왜곡보도들을 비판하는 유튜브 방송을 첨부한 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성 선임기자가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쪽으로 국민의힘 중심축이 바뀌면 민주당이 총선 어렵다'고 경고한 데 대해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통합으로 가고 우리 민주당은 분열로 가겠다"라며 "그러나 저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장동혁 체제가 계속 갈 것이다?'라고 묻자, 박 의원은 "잘 가야지요"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재차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또 연임 도전하고, 장동혁 대표가 성공하고?'라고 묻자, 박 의원은 "당연하지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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