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일제히 '김종인 두들기기'. "공허하다" "맛 갔다"
"지겨운 수구정당의 푸닥거리", 4년전 한국당의 비난공세 리바이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예산안 20%를 용도전환해 100조원을 마련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종인 위원장의 주장은 듣기에 따라서는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코로나 비상대책으로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재원조달방법은 기존 예산을 변경하면 된다고 하셨다. 도대체 어떤 항목을 줄일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조국을 지키는 국방비인지, 아니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비인지, 또 아니면 아랫돌 빼서 윗돌 채우는 식으로 아동 수당과 어르신 기초수당을 삭감할 것인지 우리는 궁금하다"며 "이렇게 공허한 방식으로 40조, 100조, 1,000조를 이야기한들 우리 국민들은 믿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못 살겠다 바꿔보자'를 총선 구호로 내세운 데 대해 "김종인 대표에 대해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선거 구호는 70년 전 구호, 의료보험은 50년 전 말씀을 들고 나왔다. 50년, 70년의 과거 퇴행적 모습"이라고 가세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선거구호에 대해 "그렇게 돼야 그 당에게 유리하겠다는 판단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겠지만 현재 국민들은 그렇게 보고 있진 않은 것 같다"며 "지금 정부를 심판할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 어찌 보면 거의 전쟁과 같은 상황인데 힘을 모아서 이 전쟁을 같이 극복해야 되는 그런 국면이라서 그게 그렇게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못될 것 같다"고 힐난했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겨운 수구정당의 푸닥거리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며 "4년전 이쪽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4년이 지나 저쪽으로 옮긴 것만 다르다. 4년전의 강봉균이 이번엔 김종인으로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번의 김종인도 4년전 강봉균이 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하긴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싶다. 사람이 자기가 물러날 때를 알기란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라고 김 위원장을 힐난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갈량을 모셔오면 뭐하나. 능력은커녕 노력조차 하지 않는 당에서 어떤 정책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가세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더 나아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하고도 참 가까운, 호형호제하고 존경했는데 지금 하는 걸 보니까 좀 맛이 가신 분 같다"며 "참 맛이 간 그 형님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도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러한 언행을 쓰시는지 참 아쉬워요"라며 인신공격성 원색비난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총선 영향력에 대해서도 "저도 찻잔 속에 태풍이고 별 영향력 없을 것"이라며 "아니, 약도 한 방에 써야지 지금 세 방 계속 쓰면 약효가 떨어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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