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盧-홍석현-최문순은 용감했다"

언론단체들 "MBC, KBS는 사이비 공영방송" 맹비난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의 CNN 한국어 방송 요구에 대한 언론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파슨스 회장 요구대로 관철될 경우 1차적 피해대상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극보도로 임하고 있는 MBC, KBS도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FTA 대책위 "노무현-파슨스-홍석현-최문순 정말 용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문화연대 등 21개 언론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저지 시청각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방송 더빙 허용을 포함한 시청각 미디어 분야의 개방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모두가 예민해 있는 바로 이 시점에 전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딕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 겸 대표이사가 용감하다”며, 또한 “바로 그 거물 외국인을 청와대로 초대해 면담의 시간을 갖고, 한국어 방송을 허용해 달라는 이야기를 경청한 노무현 대통령이 용감하다”고 파슨스 회장과 노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타임워너 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별 내용 없는 이야기를 잔뜩 자기 지면을 통해서 홍보하며, 그럼으로써 거대 미디어권력 시대의 총아로서 공개적으로 부활을 선언한 <중앙일보>의 홍석현 씨가 정말로 용감하다”며 타임워너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방송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홍 회장을 맹비난했다.

지난 9일 노무현대통령과 만나 CNN 한국어방송 허용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는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회장. ⓒ연합뉴스


"MBC-KBS를 배신자라 욕하고 싶지도 않다. 자유로이 장사하라"

대책위는 이어 “한미FTA 8차 협상이 시작된 바로 그 날 저녁 주한 미 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최문순 MBC 사장을 비롯한 40여명의 미디어 및 영화계 인사들이 너무나 대단히 용감하다”며 최사장을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제 우리는 안다. 왜 MBC가 그토록 한미FTA 보도를 망설였는지를. 보도국 기자들이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는지를. 왜 그 잘난 PD들이 반대 목소리를 일절 내지 않았는지"라며 "우리는 정부의 외압을 의심했다. 시청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지와 무관심 탓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정확해졌다. 당신들은 그 와중에도 주산알을 튕기고 있었다”고 MBC를 맹비난했다.

대책위는 “그래서 파슨스 회장이 그대들을 ‘방송이나 영화 등 콘텐츠 사업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겨 대사관에서 한꺼번에 비공식 면담을 했다”며 “MBC를 자본의 공세로부터, 신자유주의 파고로부터 막아내려 했던 우리가 어리석었다”고 개탄했다. 대책위는 “이제 ‘공영’이라는 말을 거두겠다”며 “‘공익성’과 ‘공공성’에 종언을 고하겠다. 그러니 MBC여, 자유로이 장사하고 떳떳히 거래하시라"고 비아냥댔다.

대책위는 "KBS도 ‘국가기간방송’이니 하는 어설픈 구호를 거두시고 솔직히 나서라”며 “‘공영방송’ 어쩌고 하며 수신료 올려달라는 허튼 수작이나 관두시라”고 KBS도 싸잡아 비난했다.

대책위는 “웃기지 마라. 우리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당신들에 대해 어떤 기대도 없다. 당신들을 배신자라 욕하고 싶지도 않다”고 MBC, KBS 양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대책위는 “솔직히 물어보자. KBS 9시뉴스가 CNN 뉴스보다 좋은 게 뭔가? MBC 뉴스데스크가 FOX 뉴스보다 덜 선정적인가”라고 반문한 뒤, “표피적이고 단편적인 사건보도 일색. 연예정보 일색. 선전 일색. 어설픈 간접 선전보다는 차라리 제국의 직접선전이 덜 위험하다. 사이비 공영방송 기자보다 뻔뻔하게 전쟁을 부추기는 상업적 선전채널의 기자들이 덜 음흉하다”고 맹비난했다.

대책위는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MBC, KBS가 이러할진대, 이렇게 이기적인 장사꾼으로 변신했는데, 사익을 노려 저널리즘의 윤리를 헌신짝처럼 내팽겨 치는데, 우리가 <중앙일보>에 대해 무슨 원망을 갖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일찌감치 TBS와 합작해 <카튼 네트워크>를 설립한 야심만만한 오리지널 장사꾼”이라고 <중앙일보>를 거듭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들 언론에게 “CNN의 진출이, 그들과의 연대가 진정 당신들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 삶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가”라고 물은 뒤 “아니라면, 비겁하게 굴종하지 말고 떳떳하게 발언하라. 침묵의 사실을 끊으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무능한 노무현대통령과 한미FTA협상단의 밀실 졸속협상의 부당한 행태를 고발하고 국민적 동의 없는 한미FTA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며 방송 개방과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