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폴리 공화당 하원의원(52. 플로리다주)의 미성년자 동성애 스캔들이 11월초 중간 선거를 앞둔 공화당에게 치명타를 가해, 부시 정권의 침몰을 가속화하고 있다.
美 공화당, 폴리 스캔들 은폐 의혹으로 곤욕
세칭 '폴리 스캔들'은 동성애자인 폴리 공화당 의원은 의회에서 일하는 16세 사환에게 "네가 그립다"는 등의 외설적 내용을 담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미 <ABC방송>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대되자 지난달말 의원직을 사임한 추문을 가리킨다. 폴리 의원은 의회에서 투표를 하는 과정에도 동성애 대상인 사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파렴치한 '인터넷 섹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크 폴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의 동성애 추문이 밝혀지면서 공화당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house.gov
또한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폴리 전 의원은 다른 사환 출신과는 실제로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밝혀졌다. 신문에 따르면 폴리 전 의원은 의회 사환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또 다른 소년과 2004년 가을 성적 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 의원은 의회 사환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를 물색한 후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가 공화당 지도부가 폴리 전 의원의 파렴치한 행각을 알면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일 데니스 해스터트(공화당) 하원의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00년 의회 사환이 당시 하원 사환제도를 담당하고 있던 짐 콜비 공화당 의원에게 폴리 전 의원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해 미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미 연방 수사국(FBI)은 폴리 의원이 사퇴한지 이틀만인 지난 1일 폴리 의원의 위법 사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며 다른 의원들의 성추문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동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해스터트 하원 의장도 면피 차원에서 법무부에 폴리 의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백악관도 역시 이번 스캔들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폴리 전 의원에 대한 형사 소추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댄 바틀렛 백악관 정책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언론 보도 이후에야 이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부시대통령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이번 스캔들이 백악관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위기의 공화당에게 치명적 타격, 11월선거 참패 확실시
폴리 스캔들의 후폭풍은 공화당에게 가히 치명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ABC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폴리 전 의원의 스캔들로 인해 공화당은 윤리 문제에서 민주당에 비해 무려 19%포인트 뒤진 것으로 9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폴리 스캔들 이후 79%에 이르는 응답자들은 "공화당 의원들은 청소년 보호보다는 자신들의 관심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폴리가 여론에 밀려 사퇴하기 이전부터 폴리 전의원의 청소년 동성애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자 지지자들이 공화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스캔들로 인해 여성들의 지지가 급격히 이탈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인인구와 종교계 역시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 15석 이상을 획득할 경우 하원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미 40여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 후보들이 민주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내정에서 무능함을 드러낸 데다가 도덕성에서조차 치명적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급속히 침몰하고 있는 게 부시정권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