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전쟁에 협력 안하면 파키스탄 폭격" 협박
9.11테러직후 아미티지 국무차관이 협박
"테러와의 전쟁이 협조 안하면 '폭격하겠다'고 했다"
21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CBC 방송의 '60분(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했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방송될 예정인 이 인터뷰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당시 미 국무부 차관이었던 리처드 아미티지가 자신의 정보 담당 장관에게 그 같은 협박을 했었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정보 장관이 그(아미티지)가 '폭격을 받을 준비를 하라', '석기시대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며 "그 발언이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가의 이익에 맞게 행동해야 했고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전쟁을 하려는 미국에게 파키스탄 국경 초소 와 기지를 사용하도록 해 줬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 중에는 미국에 대한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막아달라는 바보 같은 요구도 있었다"며 "누군가 견해를 밝히면 그것은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언론통제 요구를 비꼬았다.
CBS 방송은 "아미티지 전 차관이 언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자신의 메시지가 강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혀 무샤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핵 기밀 북한 유출은 부끄러운 일"
한편 무샤라프는 파키스탄의 핵 기밀이 외부로 누출된 것에 대해선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조지 테넷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파키스탄 핵 프로그램의 아버지라 불리는 A.Q. 칸이 핵무기 기밀을 이란과 북한에게 전달해준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테넷이 가방에서 파키스탄의 서명이 원심분리기 디자인 서류를 보여줬다"며 "가장 창피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파키스탄의 설계도뿐만이 아니라 원심분리기 자체도 이란과 북한에 전해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칸의 연구실에 대한 삼엄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18톤에 이르는 분량의 원심분리기와 부속들이 이란과 북한에 전해진 것과 관련, "정부 관리가 관여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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