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호...금호타이어 월급도 못줘
대우건설 매각 난항, 광주시민들 "마지막 호남기업 살려야"
금호타이어, 월급 주지 못해
금호타이어는 월급날인 27일 직원 5천500여명에게 월급(110억원)을 주지 못하고 내년 1월 초에 주겠다고 노조쪽에 통고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등 생산직 노동자 4천200명과 사무직은 물론, 하청업체 18곳에도 400명분 인건비를 주지 못했다.
이는 연말에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하고 공장 운영비 결제 등이 몰렸기 때문이나, 급속한 재무구조 악화가 근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까지 3천37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는가 하면, 자본금은 지난해 9천79억원에서 지난 3분기 5천53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부채 비율은 지난해 242%에서 3분기 462%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4천239억원에서 3분기 8천7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4분기에 만기에 도래한 기업어음이 2천300억원 수준이며 내년 1분기까지 갚아야 할 돈도 1천567억원이다. 또한 대우건설 지분 5.6%(1827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대우건설 매각시 입게 될 손실이 2천억원을 웃돌아 금호산업처럼 자본잠식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금호그룹
한신정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제히 금호산업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B-’로 내리는 동시에, 금호타이어 등 4개 계열사의 장·단기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4조원대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시 자본이 크게 잠식되면서 금호그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곧바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금호가 갚아야 할 대우건설의 풋백옵션 상환액이 눈덩이처럼 더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최근 진행중인 외국의 투기성 사모펀드와의 대우건설 매각협상 역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때문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그룹 오너들에게 경영권 포기를 요구하는 등, 금호그룹은 말 그대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금호측이 한 달 연장했던 풋백옵션 시기를 다시 장기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어, 금호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금호 오너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실패가 끝내 금호그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양상이다. 아울러 수년 전 대우건설의 투기적 풋백 매입을 방치했던 금융당국 등도 금호 위기의 공범인 셈이다.

"마지막 남은 호남기업 살려야"
금호가 벼랑 끝에 몰리자, 광주에서는 '마지막 남은 호남기업'을 살려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와 경제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주경제살리기운동본부(위원장 이민원)는 28일 성명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역인재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문화예술 진흥,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 온 기업"이라며 "금호그룹이 당면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속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민과 함께 빌어본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지역기업의 부도로 입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금호마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역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정부와 주 채권단은 금호 사태가 지역사회에 끼칠 혼란과 충격을 고려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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