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갈팡질팡'에 친이-쇄신파 반발
당내 모든 정파 '박희태 리더십' 질타, 조기전대론 확산
박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 간담회를 비롯해 상임고문단 오찬 모임 등을 잇따라 갖고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과 합의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관철을 위해 부심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는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최고위원 등 친이계 지도부 3명과 임태희 정책위의장만 참석해, 전날 김무성 카드를 일축한 박근혜 전 대표를 성토하는 자리처럼 됐을뿐이다.
박 전대표는 점심엔 고문들을 만나 자신의 '김무성 추대론'에 대한 지원 사격을 요청했고, 친이 고문들은 "김무성 추대안은 당 화합을 위한 중대한 결정이기 때문에 당이 끝까지 추진하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그러나 친박 김용갑 상임고문만 "박 대표가 느닷없이 김무성 카드를 냈는데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데 되겠느냐"고 쐐기를 박았다.
박 대표는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선 "김무성 원내대표, 최경환 정책위의장으로 해 친박계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몰아주고, 사무총장은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이렇게 단합과 쇄신을 하려 했다"며 원내대표뿐 아니라 정책위의장까지 친박에게 넘기겠다는 생각임을 밝혔다. 이는 그가 전날 미국으로 급파한 비서실장 김효재 의원을 통해 이같은 추가 카드를 제시했음을 의미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에 김효재 의원을 만난 박근혜 전대표는 "이는 절차상의 문제 등이 아닌 원칙의 문제"라며 거듭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박 전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허투루 말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파이널 노티스(최후통고)'로 알고 박희태 대표에게 보고드리겠다"며 사실상 더이상의 설득을 포기했음을 밝혔다.
이처럼 박희태 대표가 갈팡질팡 행보를 거듭하자, 친이진영에서도 박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친박에게 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백기항복을 하겠다는 거냐"는 반발이 거세다.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중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친이계 의원들조차 "이 대통령에게 김무성 카드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보고해 놓고 일이 꼬이자 박 대표가 잇따라 자충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쇄신파들 사이에서도 박 대표를 비판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표가 쇄신특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다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당헌당규상 쇄신특위 위에 최고위원회의가 있으니 최종결정은 최고위에서 하겠다고 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에 쇄신파들은 "전권을 주지 않으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으며, 박 대표는 이에 따라 원희룡 의원을 내정해 놓고도 발표를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박 대표는 친박은 물론, 친이, 쇄신파 모두에게서 비판을 받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몰리면서, 점점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통한 당 대표 경질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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