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탤런트 김민선 발언은 '미친 발언'"
"판단력 없는 중고교생"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위선자"
쇠고기 파문 확산에 <조선일보>의 표현이 점점 정상 궤도를 벗어나며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 '정부는 쇠고기를 미선이-효순이 사건처럼 키울 셈인가'를 통해 최근의 광우병 촛불집회가 정부여당의 초동대응 실패로 제2의 미선이-효순이 사태로 발전할 것 같다는 극한 위기감을 드러낸 뒤 "MBC PD수첩 프로그램이 방영된 것은 지난 4월29일이었다. PD수첩 내용은 4월25일 이미 알려진 상태였다"며 거듭 MBC <PD수첩>을 이번 사태의 기폭제로 몰아갔다.
사설은 이어 "정부가 그때부터라도 PD수첩 보도의 비과학적 선정적 내용을 과학적·논리적으로 반박만 했더라면 '미국의 쇠고기를 먹기보단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어느 탤런트의 미친 발언이 인터넷을 주름잡는 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지난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대중연예인중 가장 먼저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입장을 밝혀 다른 대중연예인들의 잇따른 반대 입장 피력을 견인한 탤런트 김민선의 주장을 "미친 발언"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TV 등 일부 매체가 유언비어의 소재를 제공하고, 거기에 일부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 사태를 반미운동의 운동장으로 삼으려는 세력의 움직임이 합쳐져 판단력 없는 중·고교 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밀려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6년 전 효순·미선양 사건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주장, 집회에 참석한 중고교생들을 '판단력 없이 선동에 휘말린 집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사설은 또한 화살을 통합민주당 의원 등에게 돌려 "지금 쇠고기 재협상 주장을 펴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도 국정 감사차 뉴욕에 가선 유엔 한국 대사관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마련한 갈비와 육개장을 맛있게 들었다"며 "이 많은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 가운데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 가 있는 자녀들에게 '쇠고기를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는 사람이 있었다는 소식은 여태 한번도 없다. 자기 자식들에겐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이면서도 다른 국민들에게만은 먹이지 않겠다면서 쇠고기 수입반대운동에 팔을 걷어붙인 대한민국 위선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이라며 이들을 '위선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사설은 "정부가 이런 식으로 넋을 놓고 있다가 앞으로 무슨 암초에 부딪혀 이 정부 국정운영에 구멍이 뚫리고 가라앉게 될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며 최근의 사태에 대한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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