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재수·정동영·임종성·김규환에 돈 줬다"
윤영호 특검 진술 내용 속속 보도. 당사자들 모두 강력 부인
MBC는 이날 윤영호 전 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통일교가 지원을 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다며, 전재수 해수부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이라고 보도했다.
거론된 의원들 모두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전재수 장관은 "제기된 금품 수수의혹은 전부 허위이고, 통일교를 포함해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고, 정동영 장관은 "내일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아마 싱거운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윤 전 본부장이 “2018∼2019년께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3천만원 정도를 작은 박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전 의원이 거절했으나 ‘복돈이니 받아도 된다’고 했고, 이를 받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전재수 장관은 통일교 고위 간부들이 총재에게 보고하는 ‘한학자 특별보고’에도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2018년 9월10일 특별보고에는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에 방문했던 전재수 의원도 (통일교 관계자) 600여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며 “우리 일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JTBC는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 전재수 장관이 통일교 본산인 가평 천정궁을 방문했다는 진술도 남겼다"고 보도했다.
JTBC는 아울러 윤 전 본부장이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한국당 의원에게도 각각 3~4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임종성 전 의원에게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의 돈을 건넸고 임 전 의원이 천정궁에도 방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임종성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던 2023년엔 이청우 전 통일교 중앙행정실장이 민주당 재외 동포 조직의 의장단으로 임명된 자리에서 축사를 했다. 당시 민주당이 통일교 실세 중 한 명에게 당직을 줬단 의혹이 불거진 건 이 때문이다.
윤 전 본부장은 또 김규환 전 미래한국당 의원에게도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의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규환 전 의원은 "문선명 총재와 아는 사이라 통일교 축사를 한 적은 있지만 어떠한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윤영호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데 왜 나를 언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BS는 윤 전 본부장이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당시 여당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통일교 현안인 '한일해저터널' 추진을 위해 현금 4천만 원과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명품 시계 2점을 건넸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윤 전 본부장은 또 비슷한 시기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규환 당시 의원에게도 일본 내 통일교 교세 확장과 해저터널 건설 법안 추진에 도움을 받기 위해 현금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당시 한일의원연맹 소속이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규환 전 의원은 SBS에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식사비도 주지 않았다"며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돈을 가져가 '배달사고'를 내놓고서는 나를 언급하는 것 같다. 대질도 하고 싶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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