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 단장은 22일 이명박 초대정부 각료들의 막대한 부동산 보유 실태와 관련,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전문가들의 자산증식 형태”라며 철저한 인사 검증을 촉구했다.

김헌동 "60대 기성세대, 아무 죄의식 없이 부동산투기해와"

김 단장은 이날 본지와 긴급 인터뷰에서 “이번에 장관으로 내정된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그동안 부동산 투기를 아무 죄의식 없이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이용한 세대”라며 “현재 논란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불려온 사람들이 공직을 탐하고 기회를 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갈한 뒤, “공공을 위해 일하기보다 자기 사익만을 추구한 사람들에게 공직을 맡기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대 장관 내정자들의 재산 보유 현황에 대해 “대부분의 보유주택이 버블세븐에 집중되고 골프회원권, 오피스텔, 콘도를 보유하는 것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전문가들의 수법”이라며 “특히 가장 불법적이라고 볼 수 있는 농지, 임야 소유에 대해선 철저하게 취득과정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지는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고 취득 과정에서도 경작증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전형적으로 쓰는 수법이 위장전입”이라며 “부동산 검증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가 농지를 소유한 내정자들의 불법 행위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테크 수준이 아니라 전형적인 상습투기”라며 거듭 이를 부동산투기로 규정한 뒤, “이 정도를 재테크라고 하면 철학이나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각료들 재산, 보통사람이 정상적으로 모을 수 있는 재산 아니다"

그는 각료들의 평균재산이 40억대에 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의 대부분이 통상적인 보통 사람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과거에 무슨 일을 했기에 봉급생활을 한 사람의 재산이라고 볼 수 없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나. 떳떳하다면 정확한 재산 취득 과정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들이 공개한 것 이외에도 친인척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을 철저히 공개하고, 특히 토지는 공시지가가 아닌 시가로 등록하게 해야 이들의 자산 증식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며 “경실련도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며 대대적 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또한 “부동산 투기를 규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취득과정과 취득자금의 출처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명박 당선인의 도곡동 땅 논란처럼 확대돼서 국정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봐왔던 부동산 투기의 행태를 보인 사람들이 만약 아무런 견제 없이 공직에 진입한다면 과연 누가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번 기회에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누구도 부동산 투기를 제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각료 검증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불법.편법 증여 및 상속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며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도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이런 자들이 공직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 전에는 부동산 자극 조치를 하지 않겠지만 총선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로 내각을 채우고 나면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뻔하지 않은가”라며, 향후 부동산값 폭등 재연을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