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
지지층에 " 함께 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 말아달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며,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경로로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정치 상황에 대한 타협의 산물로 탄생한 1987년 헌법은 더 이상 오늘의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합리적 토론과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강경파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검찰개혁에 대해선 "오랜 노력 끝에, 검사의 수사 배제, 공소청과 중수청 분리로 ‘수사 기소 분리’라는 검찰 개혁의 과제가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역사적 과제인 불가역적 검찰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여라도 수사 기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자와 국민의 인권 보호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된다"며 "검찰개혁이 국민의 인권과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공정하고 타당한 사회 질서 유지에만 매진할 수 있게 하여 단 한 톨의 억울한 피해도, 작은 빈틈조차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대란과 관련해선 "이대로라면 언젠가 직면할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며 "수도권 집값 안정의 근본적 장애물인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하고, 성장 발전의 거점을 다극화하는 ‘국토 균형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급, 규제, 세제 정책의 확고하고 신속한 집행,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혼란과 반발을 최소화하며 집값 안정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 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히 완성하겠다"며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급락에 대해선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하여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선명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통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아픔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거 이탈한 지지층을 향해선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어려움을 함께 헤쳐오며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신 분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개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며, 더 신중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끼리도 어느 길이 빠른지, 어느 길이 더 안전한지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나날이 악화되는 여권 내홍과 관련해선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이 있겠지만, 민주당 제1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달라. 많이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며 "작은 차이가 서로를 밀어낼 이유가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안보와 경제의 지형이 완전히 뒤바뀌는 거대한 대전환의 중심점 위에 서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앞으로 나아갈 힘이 더욱 중요하다"며 "단결된 국민의 저력, 국민의 의지와 지혜야말로 국력의 원천이자 국익의 토대임을 믿고,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품었던 마음을 다시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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