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김현지와 통화한 녹음파일 있다"
"정청래도 당시 알고 있었다", "李대통령, 김병기 지켜주려 해"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수진 전 의원은 이날자 인터뷰에서 “(보좌관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통화했고, 김 실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됐다’고 말한 내용이 녹음돼 있다”고 했다.
이 의혹은 2023년 12월 15일 처음 제기됐다. 전 동작구의원 2명은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김병기 의원 배우자 이모씨에게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전달했다가 3~5개월 뒤 되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씨가 동작구의회 조진희 부의장의 업무 추진비 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이튿날(16일) 보좌관 A씨를 통해 탄원서를 당 대표실에 직접 찾아가서 제출했다. 이후 사흘간 별다른 회신이 없자, 19일 A씨는 당 대표실에 전화를 걸어 김현지(당시 보좌관) 실장에게 진행 상황 등을 문의했다. A씨는 “내용을 살펴보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당 대표에게 보고가 됐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윤리감찰단으로 넘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 사건이 윤리감찰단으로 넘어간 뒤 이듬해 2월 21일, A씨는 윤리감찰단에 전화해 사건 진행 상황을 재차 문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윤리감찰단 관계자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김 의원 측에서 접수된 탄원서 문건을 달라고 해서 넘긴 것으로 안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감찰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자신에 대한 고발 내용을 가져가 버린 셈이다. A씨가 김 실장, 윤리감찰단과 통화한 내용은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김 의원이 탄원서를 가져간 뒤로 사건은 유야무야됐다”며 “이 일이 있은 뒤,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이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공천에서 컷오프됐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그해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았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수석최고위원이던 정청래 대표도 알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정 대표에게 ‘김 의원 의혹을 처리해야 하는데 왜 알아보시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정 대표도 알고 있었으면서, 그때는 뭐 하다가 지금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주장을 했다.
그는 김현지 실장에게 탄원서를 전한 이유에 대해 "보좌관이 '김현지 보좌관에게 줘야 한다'고 하더라. 나는 김현지가 누군지 전혀 몰라서 보좌진 중 선임인가보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달하고 나서 계속 아무 말이 없어 우리 보좌관을 통해 (김 보좌관에게) 물으니 처음 두 번인가는 '대표를 못 만났다' 하다가 세 번째쯤 '대표께 보고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연락이 없어서 또 물어봤더니 '윤리감찰단으로 보냈다'고 했다고 한다. 그 후 1월에 윤리감찰단 쪽에 문의를 하니까 '검증위원장(김 전 원내대표) 쪽에 갔다'는 답변이 왔다. 당연히 의혹은 무마됐다"고 전했다.
그는 '탄원서가 본인 공천 탈락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 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 전 구청장 역시 경선도 못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경쟁자를 컷오프시키고 '셀프 공천'을 받은 거다. 김현지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한 우리 의원실 보좌관도 민주당을 떠나야 했다. 민주당에 거의 20년을 헌신한 사람인데 그 일 이후 민주당에서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해선 "이 대통령을 믿었다. 대표니까, 공정하게 판단하고 원칙은 지켜줄 거라 생각했다. 탄원서 사본, 증거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대표 쪽에 다 전달했다. 그런데 그렇게 (무마) 돼버려서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기를) 지켜주려 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데는 김 전 원내대표 덕이 크다. 지난 총선 때 이 대표를 대신해서 기존 주류를 전부 컷오프시키고 당을 친이재명계로 재편하지 않았나"라며 "그때 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원내대표뿐이었다. 국가정보원 출신이라 당의 주류라 볼 수 있는 운동권 출신 의원들에게 빚진 게 없다. 이 대통령 대신 칼을 휘둘렀던 것이 지금 김 전 원내대표에게 위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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