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그의 가족에 대한 고발이 무려 11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이 이들 사건 가운데 10건을 모아 수사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고발은 무더기 해임된 전직 보좌직원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녹취 등 구체적 물증에 기초한 것이어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경찰청 언론공지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현재까지 총 11건이다.

이 가운데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취업청탁 관련 의혹만 지난 9월부터 수사해온 동작경찰서에서 계속 수사하고, 나머지 10건은 일선 경찰서들에서 이첩 받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받는 혐의는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내용 무단 탈취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차남 숭실대 편입 및 취업 관여 의혹(직권남용·업무방해 등) 등이다.

아울러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자가 전달한 1억원을 지역 보좌관이 받은 뒤 김 후보가 이를 폭로하려 하자 김 전 원내대표가 상의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도 서울청에 배당됐다.

김 원내대표 가족들도 수사를 받게 됐다.

국정원에 재직중인 그의 장남은 국정원 첩보를 아버지 의원실을 통해 확인하면서 국가정보원직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김 원내대표 부인은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