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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8조 투매, 코스피 3,853-환율 1,475원

외국인 이달 들어 14조 투매. 1주일만에 또 '검은 금요일'

외국인이 21일 올 들어 최대인 2조8천억원대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가 일주일만에 또다시 '검은 금요일'을 경험해야 했다. 외국인 주식 투매에 원/달러 환율도 폭등해 1,47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59p(3.79%) 급락한 3,85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15p(2.40%) 내린 3,908.70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외국인이 개장 5분여 만에 5천억원대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패닉적 급락을 시작했다.

장중에는 4%이상 폭락해 3,838.46까지 추락하기까지 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누적 11조2천934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올 들어 최대인 2조8천억원대 순매도를 하면서 누적 매도액이 1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던 2020년 3월의 12조5천억원 순매도를 넘어서 월간 최대 매도액 경신이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나, 'AI 거품' 공포가 워낙 월가를 지배하고 있는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지수'는 현재 11로, 극단적 공포 상태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0~20을 극단적 공포, 20~40을 공포로 분류한다. '40~60'은 중립, 60~80은 탐욕, 80~100은 극단적 탐욕 상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212억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2천929억원, 기관은 4천955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3%대 폭락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 두곳뿐으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AI 거품' 공포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조4천600억원대, 삼성전자를 8천억원 가까이 투매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8.76% 폭락한 52만1천원, 삼성전자는 5.77% 내린 9만4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7.7원 급등한 1천475.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대통령의 '관세전쟁' 선언에 따른 글로벌 달러 초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던 지난 4월 8일(1,479.00원) 이래 최고치다.

통화당국도 외국인 매물폭탄에 질렸는지 이날은 구도개입을 하지 않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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