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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특검 임명 다음날, 민주당-쿠팡 임원 회동

민주당 문자 "서영교-쿠팡상무 오찬 예정. 부적절"

검찰의 쿠팡 봐주기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이 임명된 지 하루 뒤인 18일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특검 추천에 참여한 대한변협회장의 오찬에 쿠팡의 임원급 인사가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K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경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식당으로 들어섰고, 약 2시간 20분 후 건물에서 나왔다. 쿠팡 임원급 인사 A 씨와, 김정욱 대한변협 회장이 함께 걸어나왔다.

서영교 의원은 '쿠팡 상무도 같이 배석했냐'는 질문에 "쿠팡 상무는 누구야?"라고 부인했다. 김정욱 변협회장도 "전혀 관계없어요. 저희 협회 일이에요, 협회 일"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A 씨는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10월 쿠팡에 입사했으며, 현재 대한변협 간부로도 활동 중이다. A 씨는 "상설 특검이 결정된 이후, 2주 전 퇴사 통보를 받았다"며 변협 회장 수행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KBS는 "다만 퇴사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거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함께 있었던 변협 회장은 상설 특검 추천위원회 '당연직'으로, 이번 특검 추천에도 관여했다. 서 의원은 여당 법사위원으로, 국정감사 등에서 쿠팡 수사 문제를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변협 인사들을 만난 것이지 쿠팡 관계자를 만나지 않았다"며 "악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변협은 A 씨가 현재는 쿠팡과 관계가 없는 줄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찬이 있기 전인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좌진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오늘 오후 12시 오찬 예정 : 현재까지 변동 없음’ ‘참석자는 대한변호사회 김정욱 회장, 서영교 의원, 쿠팡 상무’ 등이라며 '쿠팡 상무'가 참석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언론 취재 방향’이란 제목으로 ‘상설특검 임명 이틀차’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인 대…법사위 중진의원이 수사대상인 쿠팡의…오찬’ ‘부적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메시지에는 대한변호사협회 김정욱 회장, 서영교 법사위원, 그리고 이용명 쿠팡 상무가 ‘오늘 오후 12시 오찬’ 참석자로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며 "하지만 해당 메시지에는 이 자리가 '부적절하다'는 경고성 문구까지 포함되어 있었기에, 당연히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예고된 시간에 여의도 모처에서 약 2시간 20분간 실제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가장 앞장서 주장해 온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이, 특검 추천기관 인사 그것도 당연직 위원과 특검 대상 기관 관계자와 같은 테이블에서 회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검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이미 근본적으로 훼손되었다"며 "앞에서는 거짓 정의를 부르짖으며, 뒤에서는 이렇게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는 것이 바로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비난했다.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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